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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장

그녀는 넋을 잃은 채 그를 흘끗 쳐다보았다. 하지만 딱 한 번 쳐다보았을 뿐, 그녀는 멍하니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그의 옆을 지나쳤다. "진아연!" 그의 큰 손바닥이 그녀의 팔을 꽉 잡았다.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고 다른 한 손으로 그의 가슴을 세게 두드렸다. "놔!" 그녀는 쉰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이 손 놓으라고!" 그녀의 격한 반응에 그는 곧 손을 풀었다. 그는 그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바라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진아연, 무슨 일 있어?" 그녀의 기분이 좋지 않았고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이러는 건지 그는 짐작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고 마음속의 고통은 배가 되었다. 만약 그때 그가 의사를 시켜 그녀에게 약을 먹이지만 않았더라면 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기진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그를 탓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이성이 그를 탓해도 소용이 없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그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박시준 씨, 따라오지 말아요!"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을 뱉고 나서 뒤를 돌아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는 그녀가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고 성큼성큼 그녀를 쫓아갔다. 이때 옆에 있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마이크가 나왔다. 프런트 데스크에서 마이크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시준 씨! 여기엔 왜 왔어요?" 마이크는 박시준의 뒤를 따라와서 그의 팔을 붙잡았다. 마이크의 목소리를 들은 진아연이 멀지 않은 곳에서 고개를 돌렸다. 울어서 빨갛게 된 그녀의 눈을 본 마이크는 곧 그녀가 박시준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젠장! 감히 진아연을 괴롭히다니!" 마이크는 박시준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박시준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맞았다. 박시준은 음침한 표정으로 그를 향해 반격했다. "대표님! CTO와 박시준 씨가 싸우고 있어요!"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너무 놀라서 진아연을 막아 나섰다. "대표님, 가서 말려봐요!" 진아연이 발걸음을 멈췄다. "대표님! CTO께서 박시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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