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3장
그는 자연스럽게 거실로 들어가 진아연을 기다렸다.
"하고 싶은 얘기가 남았나요?" 진아연은 올라가 쉴 생각이었다.
"이제 자려고?" 그녀의 야윈 모습을 바라보니 마음속에 쌓였던 불만도 점점 사라졌다.
"네. 물론 하고 싶은 얘기가 남았으면 마저 하세요." 그녀는 박시준에게 다가가지 않고 계단쪽에 서서 말했다.
그의 체취에 마음은 더욱 괴로워지기만 할 뿐이다.
너무나도 익숙한 느낌이지만 운명으로 갈라진 두 사람의 마음은 더욱 멀어졌다.
"그럼 가서 자! 난 잠깐 앉아있다 갈게." 그는 말하면서 소파에 앉았다.
"아..." 진아연은 그에게서 눈을 떼고 위로 올라갔다.
진아연이 올라가자 박시준은 바로 소파에서 일어났다.
진아연의 말 때문인지 박시준은 문득 자신이 너무 이기적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아연이 무엇을 원하는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는 항상 그녀를 위해 모든 걸 해줬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호의를 저버린 진아연을 계속 원망했다.
하지만 진아연이 그의 호의를 원하지 않았다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정작 그녀가 원하는 건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30분쯤 지나고 진아연이 잔듯싶어 가정 주치의한테 연락했다.
"박 대표님, 아빠가 되신 걸 축하해요." 주치의는 웃으며 말했다.
박시준이 진아연을 데리고 간 병원은 바로 가정 주치의가 재직 중인 병원이었다.
"임신 초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그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아쉽게도 없습니다. 임산부 스스로 버텨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임신 12주 혹은 16주쯤부터 증상이 점점 줄어드는데 진 아가씨께서는 아직 8주째인지라 한 달 정도 지나면 많이 좋아질 겁니다." 가정 주치의는 천천히 설명해 줬다.
"지금 살이 너무 빠져서 상황이 안 좋아요." 박시준은 긴장했는지 손을 움켜쥐고 입술이 바짝 말랐다.
"그 정도예요? 먹지 못한다면 수액으로 영양제라도 놔야겠네요. 진 아가씨도 의사니까 알고 있겠죠. 물론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면야..." 가정 주치의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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