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2장
그녀는 박시준의 말에 눈시울이 빨개졌다. "그럼 스스로 유산된다면요?"
박시준은 진아연의 반문에 마치 목에 가시가 걸린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아직 3개월도 되지 않았으니 안전하게 태어날 수 있다는 보장은 없겠네요! 물론 맨날 화나게 한다면 절대 살아남지 못하겠지만요." 그녀는 박시준의 놀란 표정에 복수의 쾌감을 느껴졌다.
그는 얇은 입술을 꿈틀거리면서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병원에서 절망하던 진아연의 모습을 생각하면
더는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오늘 만나기 전, 진아연은 아이를 몰래 낙태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임신 초기 증상의 고통을 묵묵히 견디면서 이 때문에 살도 많이 빠져 야위어졌다. 하지만 지금껏 버텨온 그녀를 보면 진아연도 분명 아이를 낳고 싶어 했다!
그는 이런 생각에 점점 진정되었다.
이와 동시에 차츰 진정된 진아연도
핸드폰으로 마이크, 여소정과 김세연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답장해 안심시켰다.
잠시 후, 차는 스타팰리스에 도착해
진아연의 별장 앞에 멈췄다.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린 그녀를 잇따라
박시준도 함께 차에서 내렸다.
"왜 내리셨어요? 그냥 돌아가세요." 가방을 들고 차에서 내린 진아연은 박시준을 보며 말했다.
박시준: "잠깐 얘기하자."
"무슨 얘기요?" 이제 더 말할 얘기가 있을까요?
방금까지 싸웠는데 이제 그녀도 지쳐 싸울 힘도 없었다.
진아연은 지금 그냥 자고 싶은 생각뿐이다.
하지만 박시준은 대문 앞에 똑바로 서서 그녀가 문을 열기만을 기다렸다.
진아연은 그를 무시하고 대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고
박시준은 바로 그녀의 뒤를 따랐다.
진아연은 자신의 결정이 늑대를 집에 끌어들인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별장의 문이 열리자마자 박시준은 그녀보다 먼저 들어갔고
마치 자기 집인 듯 마냥 신발장에서 남성용 슬리퍼를 꺼내 신었다. 진아연은 이런 모습에 깜짝 놀라 어이가 없었다.
"박시준 씨, 정말 웃기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전에 아이를 낳아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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