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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장

진아연은 찔리는 게 있었지만 아무 일 없는 척 말했다. "정말? 기분 탓이겠지." 배불리 먹은 후 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김세연에게 메시지를 보내 5월 1일에 시간이 되는지 물었다. 예상 밖으로 그의 답장은 빨리 왔다. 그녀가 그에게 사연을 설명하자 그는 흔쾌히 승낙했다. "소정아, 김세연이 너의 결혼식에 올 거래." 그녀가 말을 마치기 바쁘게, 여자들의 환호 소리가 터져 나왔다! 여소정, 리사와 소희는 한바탕 난리가 났다. 잠시 후 여소정은 이 소식을 하준기에게 전했다. 하준기는 바로 성빈에게 그 소식을 전했다. "와이프가 그러는데 진아연이 나서서 그를 초대한 거래요." 하준기가 투덜거렸다. "갑자기 결혼하고 싶지 않네요. 우리 와이프 김세연의 팬이란 말이에요... 빠순이죠! 그리고 걔 친구들... 아니, 결혼식에 올 여자들 대부분은 김세연 팬일 거예요. 그럼 누가 날 보겠어요? 김세연을 봐도 모자랄 판에! 이러면 주인공인 신랑이 무색해지잖아요. 내가 생각했던 결혼식과는 전혀 다르잖아요!" 하준기는 속으로 매우 불편했지만 감히 여소정에게 말할 수 없었다. 성빈은 그를 동정하면서도 조금 고소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걱정 마. 고통스러운 건 너 혼자가 아니야. 김세연 그 자식 대놓고 진아연을 좋아한다고 했잖아. 기분 나쁜 건 시준이도 마찬가지일 거야." 어제 진아연이 흰 스웨터를 입어 우연히 김세연과 커플룩을 한 것만으로도 박시준은 화가 치밀었다. 만약 진아연이 정말로 김세연과 연애라도 했다간 박시준은 밤새 잠을 설칠 게 분명했다. "혹시 시준 형 마조 아니에요? 만약 내가 여자한테 그렇게 상처받는다면, 배로 갚으면 갚았지, 계속 좋아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하준기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마조 아니야. 결국 진아연도 상처받았잖아." 성빈이 객관적으로 말했다. "집착이 심한 거지. 좋아하는 일에나, 좋아하는 사람에게나." 박시준은 한번 마음먹으면 쉽게 바꾸지 않는 사람이었다. 남들은 벽에 부딪히기 전까지 돌아서지 않는다면, 그는 벽에 부딪혀도 돌아서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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