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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장

”난 당신 말에 따르지 않을 거야.” 소만리가 계속 저항했다. 저항하는 소만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남사택이 방에서 나왔다. 그는 기모진이 소만리를 데리고 온 것을 보고 약간 놀랐다. 게다가 기모진이 소만리의 손목을 넥타이로 묶어 놓은 것을 보고 더욱 놀란 눈을 했다. 이런 모습들은 남사택을 조금 놀라게 했다. 그는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감탄할 만큼 희고 고운 그녀의 얼굴에서는 예전에 보였던 그녀의 다정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 그녀는 냉담하기 그지없었다. “오셨어요?” 초요도 남사택의 뒤를 따라 나왔다. 소만리는 초요의 목소리를 듣고 눈을 들어 보았다. “소만리 언니.” 초요가 미소 지으며 소만리에게 인사를 건넸다. 소만리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내 눈동자에 놀라움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넌... 초요?” “소만리, 초요를 알아보겠어?” 기모진이 놀라며 물었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묻는 말은 무시하고 초요를 향해 한 발짝 다가섰다. “네, 저예요.” 초요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가 소만리의 두 손에 묶인 넥타이를 풀었다. 초요는 진지하고 우호적인 눈빛으로 소만리의 눈을 바라보았고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처음에는 약간 저항하던 기색을 보이던 소만리도 점차 초요의 진심 어린 눈빛과 미소에 물든 듯 걸음을 옮겨 초요의 발걸음을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갔다. 기모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자코 뒤에 서서 소만리의 행동을 바라보았다. 눈앞의 광경을 보고 그는 마음속으로 너무나 기뻐했다. 이것은 좋은 시작이고 좋은 징조라 할 수 있다. 소만리가 초요를 배척하지 않는 한 초요는 소만리에게 접근할 기회가 있는 셈이었다. 소만리는 초요를 따라 그녀의 방으로 갔고 방안의 아늑한 인테리어에 소만리는 편안함을 느꼈다. “소만리 언니, 우선 저쪽에 앉으세요.” 초요는 창가 쪽에 있는 소파를 가리켰다. 소만리는 마다하지 않고 소파에 다가가 앉았다. “초요, 언제 여기로 돌아왔어? 네가 그때 F국에 있을 때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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