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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장

박씨 별장. 검은색 세단 한 대가 정원 앞마당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고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강 아가씨, 오랜만입니다." 이모님이 먼저 인사를 했다. 강진은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모님,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시준이 집에 있나요?" 이모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침에 아가씨 전화를 받고 나서는 쭉 집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강진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또 다른 여자 한 명이 차에서 내렸다. "조심해서 내리세요, 심 아가씨." 강진이 얼른 다가가 그 여자를 부축했다. 30대로 보이는 이 심 아가씨는 약간 성숙해 보이면서도 단정한 외모를 갖고 있어 진지한 문학과 어울리는 지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그녀는 눈앞의 별장을 쓱 한번 둘러 보았다. 그녀의 눈빛을 통해서는 그녀의 감정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이모님도 말을 아끼며, 그들을 거실로 안내했다. 그들이 들어오자 박시준은 바로 소파에서 일어났다. 시준은 아침에 강진의 연락을 받았다. 다름이 아니라 노경민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자기를 도울 수 있다는 그 학생을 찾았다고 연락이 온 것이었다. 노경민 교수님께서 생전에 한 마지막 전화가 박시준에게 한 것이었다. 이 일은 당시 지역 뉴스에도 실렸다. 노경민 교수님과 박시준의 마지막 통화 내용은 그냥 누구나 돈과 인간관계를 조금만 이용하면 알 수 있었다. 강진도 무지 애를 써 멀리서 심 아가씨를 찾았고, 또한 그녀를 박시준에게 데려온 것도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다시 박시준의 옆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5년! 강진은 박시준을 떠난 지난 5년 동안 계속 해외에서 살아왔다. 이제 그의 옆으로 돌아갈 기회가 나타났는데, 절대 놓칠 수가 없었다. 눈앞에 익숙한 박시준의 얼굴이 보였다. 차가우면서 절제된 아우라, 이 모든게 5년 전보다 그녀를 더 매료시켰다. 그녀의 눈시울은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러나 박시준은 강진에 별로 관심이 없는 듯했다. 슬쩍 쳐다보고는 바로 심윤을 주목했다. "안녕하세요, 심 아가씨." 박시준은 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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