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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장

"걱정해 줘서 고마운데, 그런 걱정 난 필요하지 않아." 여전히 철벽 방어인 박시준의 말을 듣자 강진은 몸을 돌려 떠났다. 휴대폰이 울리며 방안의 정적을 깨뜨렸다. 휴대폰에 발신자로 뜬 진아연의 이름을 보자 박시준은 아차 했다. 시간은 거의 12시가 돼가고 있었다. 그는 어젯밤 진아연과 오늘 오전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아침에 나가려고 준비하는데 강진에게서 전화가 와서 약속을 잊고 있었다. 그는 전화를 받았다. "미안해. 오늘 갑자기 할 일이 생겨서 약속에 못 나가게 됐어. 변호사를 선임해 이혼을 처리할게." 아연은 잠시 당황했으나 침착하게 말했다. "알겠어요. 오늘은 주말이니까 월요일에 변호사에게 연락하라고 하세요." "응." 할 말을 다 했으니 전화를 끊을 때가 된 것 같았다. "진명그룹 건물은 네게 팔게." 그는 아연에게 복수할 생각이 없어졌다. 그가 바라는 건 오직 시은의 병이 낫는 것이었다. 시은은 그의 여동생이다. 그들은 이란성 쌍둥이의 쌍둥이 남매였다. 하지만 시은은 지적 장애가 있었다. 그들의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매우 엄격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건강하지 못한 아이가 생긴 것을 용납할 수 없었고, 다른 사람들이 이 문제로 박 씨 집안을 조롱하는 것 또한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시은의 출생은 재앙이었다. 아무도 박 씨 집안에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박시준의 머리속에는 아버지가 술을 마신 후에 시은이를 때렸던 기억이 많이 남아 있었다. 시은이는 수많은 고생을 했었다... 한 번은 거의 죽을 뻔하기도 했다. 그 후로 어머니는 시은이를 밖에 숨겼고, 그제서야 시은이는 악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박시준은 항상 여동생을 아꼈고 그런 그녀는 그의 마음속에 영원한 아픔이자 걱정이었다. 여동생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언젠가 여동생이 정상인이 되어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그는 여동생을 치료할 방법을 찾고자 세계 각지의 유명한 의사들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심윤의 등장은 그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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