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화
밤.
차민우는 침대에 누워있었다. 머리 속은 온통 낮에 여름과 나누었던 대화로 가득했다.
‘강태환 부부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했지.
심지어 이정희는 계단에서 할머니를 밀어 돌아가시게 했다고.
그리고 강여경은 연약하고 착한 척하는 게 주특기라고?’
차민우는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느낌이었다.
‘젠장, 저 집안은 무슨 일이 그렇게 많아?
이치대로라면 여동생인 강여경에게 마음이 기울어야 맞지.
그러나 솔직히 엄마는 나에게는 주어본 적도 없는 천문학적인 거금을 강여경에게 퍼부었다. 딱히 질투를 하는 건 아니었지만 강여름 말이 맞는 것 같아. 엄마는 나에게 그렇게 큰 돈을 준 적이 없다.
‘그런데 강여경은 만난 지 얼마나 됐지?
석 달 도 안 됐잖아?
엄마는 늘 신중하고 현명한 분이셨어. 내게는 엄격했고.
나도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정도면 강여경이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았다고.
강여름의 말이 모두 진짜인지는 다 알 수 없지만 최소한 강여경에 대해서 신중할 필요는 있는 것 같아.’
차민우는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몰래 빠져나가 동성에 가서 조사를 해보려는 것이었다.
이 일은 강신희나 강여경에게 들켜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들키면 매우 기분 나빠할 테니까.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차민우는 아침을 먹고 회사에 가본다고 말하고는 별장에서 나갔다.
동성에 가보려는 것이었다.
그 일은 차진욱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냥 부하 한 명만 데리고 조용히 떠났다.
차민우는 우선 TH의 옛 사옥이 있던 곳으로 갔다. 그러나 지금 그 자리에는 다른 회사가 사들여 대형 인테리어 회사로 바뀌어 있었다.
차민우는 시공 팀을 구하는 척했다. 영업팀의 선우식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응대했다.
선우식은 차민우가 어린데도 옷이며 시계 등이 하나 같이 명품인 것을 알아보고 내내 살랑거리며 비위를 잘 맞추었다.
“얼마나 큰 집을 맡겨주십니까?”
“100평 정도요. 그런데 어느 인테리어 회사가 좋은지 모르겠어서….”
차민우는 한껏 외국인 말투로 대화를 이어갔다. 벽에 걸린 모델 하우스를 보고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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