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8화
“대표라는 사람이 영….”
선우식이 손을 저었다.
“자재를 바꿔치기 해서 돈을 빼돌리던 인간입니다. 업체에서 사용하라는 고품질 자재를 불합격 싸구려 자재로 바꿔치기 해서 공사하던 호텔이 불이 크게 났어요. 그 바람에 법정에 섰지요.”
“그럴 리가요. 그렇게 대표가 대놓고 나쁜 짓을 하겠습니까?”
차민우가 놀라는 시늉을 했다.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감옥에 갔죠. 그런데 실은 그 프로젝트 감독관이 대표의 처조카라는 걸 다 알고 있었죠. TH의 명성이 그렇게 그냥 바닥에 떨어져 버렸죠.”
선우식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TH 대표가 아주 천하에 몹쓸 사람이군요.”
차민우가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
“대표뿐인 줄 아세요. 부부가 나란히 감옥에 갔다니까요. 자기 여동생 회사의 주식을 또 혼자서 꿀꺽 하려고 했대요. 유언을 위조하려고 그 대표 아내라는 사람이 할머니를 계단에서 밀어서 돌아가시게 만들었다니까요. 그래서 감옥에 갔죠.”
차민우는 당황했다. 강태환 부부도 그 일을 언급한 적이 있지만 강여름이 외할머니를 해쳤다고 말했었다.
선우식은 누구와도 연관이 없는 사람이니 소문을 들었을 것이다. 그러니 누가 누구인지 제대로 구분을 못할 수도 있다.
“아시는 게 많네요.”
차민우가 의미심장하게 선우식을 바라보았다.
“헤헤, 동성 인테리어 바닥에서 5~6년 구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워 듣는 게 많죠.”
선우식이 그렇게 말하는데 차민우가 지갑에서 지폐를 잔뜩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얘기 좀 더 해주시죠.”
선우식은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이 사람이 인테리어를 하러 온 사람이 아니라 TH의 집안 이야기를 들으러 왔다는 것을 알아 챘다.
돈을 벌 기회가 있는데 가만히 있을 바보는 없다.
“사실만 말씀해 주십시오. 아는 대로 다 얘기해 주세요. 어쨌든 이건 다 드리겠습니다.”
차민우가 지폐에 턱짓을 해 보였다.
선우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걸 다 가져갈 수 있다면 이야기 몇 마디 못할 것 없었다.
“뭘 알고 싶으신데요?”
“강 대표의 집안 일이요. 예를 들면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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