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2화
아이 얘기가 나오자 여름의 얼굴이 확 어두워졌다.
“애들은 나도 내보낼 방법이 있어. 상대는 아주 악랄한 인간이라 아마도 애들도 가만히 안 둘지도 몰라. 하지만 애들은 내가 따로 대책을 생각해 두고 있어.”
차민우는 움찔했다.
‘지금 여경이가 악랄하다고 말하는 건가? 그럴 리가? 악랄한 건 본인 아니야?
아무래도 뭔가 이상한데?’
“본인은 애들하고 안 나가고요?”
여름은 고개를 저었다.
“난 이만 가볼게.”
떠나는 여름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역시 아무래도 뭔가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어떻게 강여름을 이해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잠깐!”
여름이 의아한 듯 돌아보았다.
“저기… 아주 방법이 없는 건 아닌데.”
차민우가 문득 입을 열었다.
“나는 도와주지 못하지만, 우리 아버지를 어떻게 해보면 혹시나 FTT가 살아날 구멍이 있을지도 몰라요.”
여름은 멍하니 그대로 서 있었다.
차민우가 살짝 어색하게 헛기침했다.
“내가 직접 추천할 수는 없고, 그랬다가는 우리 아버지가 날 가만 안 둘 테니까. 내일 오후에 여기로 가 봐요.”
그렇게 말하면서 명함을 하나 내밀었다. 외국계 은행의 지점 주소였다.
“내일 아버지가 이 지점에 시찰을 나갈 거예요. 우리 아버지는 딱 보면 ‘아, 저 사람이구나’하고 바로 알 수 있을걸요.”
여름은 아직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냥 해본 말이었는데 정말로…’
“저기 난….”
“고맙다는 말 금지. 난 그냥 우리 아버지의 스케줄을 흘리는 것뿐이에요. 우리 아버지는 냉정한 사람이라서 평생 누굴 도와줘 본 적이 없어요. 아버지에게 나는 그저 아버지랑 엄마 사이의 부록 같은 존재라서 그렇게 도움이 되지도 못할 거고. 이제는 그쪽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어요.”
차민우가 어깨를 으쓱했다.
“최하준에게는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괜히 시작부터 거창하게 뭘 얻을 것처럼 덤볐다가 오히려 역효과가 날지도 모르니까.”
“고마워.”
여름이 명함을 꽉 쥐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줘서 정말 너무 고맙다.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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