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3화
그 뉴스는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
오후장이 시작되자마자 FTT의 주가는 20포인트나 빠졌다.
지금 FTT가 얼마나 혼란스러운 상황일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여름은 하준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결국 김 실장에게 연락이 닿아 물어보니 하준은 지금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고 했다.
“회장님께서 강 대표님은 한동안 저희 회사에는 오지 마시라고 신신당부하셨습니다. 지금 저희 회사는 기자랑 협력업체 사람들로 북새통입니다.”
김상혁이 무력하게 말했다.
“대체 제품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거예요?”
여름이 다급히 물었다.
“사실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그저 핑계일 뿐이죠. 그러면 FTT 주가가 폭락하고 그러고 나면 FTT를 해체할 핑계가 되니까요.”
상혁이 씁쓸하게 설명했다.
“자세한 얘기는 회장님께 들으시죠.”
여름은 지체 없이 바로 집으로 향했다.
저녁 7시가 되어서야 여름은 하준이 돌아왔다는 말을 들었다.
얼른 거실로 나가보니 할아버지 내외 말고도 퇴원한 지 얼마 안 되는 최란과 출국을 준비하던 한병후까지 모두 모여있었다.
“상혁 씨에게 조사받으러 갔었다고 들었어. 괜찮아?”
여름이 다가가 하준의 손을 꼭 잡았다.
“괜찮아. 저쪽에서는 괜히 그냥 다 떠보고 있을 뿐이야.”
하준이 여름의 손을 잡아 옆에 앉혔다. 하준이 얼굴은 사뭇 평화로웠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만만한 놈은 아니거든.”
“농담하지 말고. 저쪽에서는 이미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FTT를 무너트리려고 한단 말이야.”
여름이 살짝 분한 듯 말했다.
여름만 화가 난 게 아니라 최대범도 분노가 충천했다.
“이런 뻔뻔한 놈들을 보았나. 회사를 세우고 100년이 넘도록 우리 FTT가 이 나라 경제를 이끌고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는데! 비즈니스에서 경쟁에 졌다면 인정하겠지만 이놈들은 지금 무작정 그냥 우리 그룹을 무너트리겠다는 거 아니냐?
최란도 매우 실망했다.
“주주들도 자본을 빼내겠다고 하는 걸 보니 무슨 얘기를 들은 모양이에요. 만약 이 소식이 밖으로 알려지면 주가는 더 폭락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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