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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1화

“알아요. 조사받고 있죠.” 차민우는 가볍게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입을 다물어 버렸다. 여름은 가만히 차민우를 뜯어보았다. 자기보다 몇 살 어리다 보니 전에는 늘 차민우를 어린애로 보았는데 지금 보니 확실히 머리도 똑똑하고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저기, 실은….” 여름이 잔을 꽉 쥐었다. 꼴사납기는 하지만 그래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내 생각인데 너는 아무래도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더라. 혹시… 네 인맥을 좀 동원해서 FTT를 좀 도와줄 수 있나 해서. 너도 대충 알겠지만 FTT는 사실 전망이 아주 좋은 그룹이거든. 지금 발전 속도도 가공할 만하고 최 회장 능력도 충분해서 몇 년 안에 분명 손에 꼽는 글로벌 기업이 될 거야. 이번에 한 번 도와주면 나중에 너희랑 우리가 서로 도우면서 사업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발전 가능성도 굉장히 클 거고.” 그렇게 말하는데 여름은 민망해서 뺨이 붉어졌다. 차민우는 이상하다는 듯 눈썹을 치켜세웠다. “우리 집안이 보통이 아닌 건 맞지만 지금 FTT를 조사하는 건 이쪽 정부잖아요? 우리는 해외에서 사업을 해서 이쪽 사정은 잘 모르는데.” 여름은 그것이 완곡한 거절의 뜻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들었다. 차민우의 말도 일리는 있었다. 이제 막 남의 나라에 온 외국인이 대체 뭘 어떻게 도와주겠는가? 게다가 차민우가 FTT를 도와야 할 이유도 없었다. 그저 이 상황이 너무 막막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차민우를 불러본 것이다. 위에서 압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이 나라의 VIP도 함부로 시키는 일을 거부할 수 없을 정도의 파워를 가진 사람이다. “네 말이 맞다. 내가 너무 무모했지?” 여름은 억지로 웃어 보였다. 가만히 보니 차민우는 여름이 최근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밤에 잘 못 잤는지 눈 아래 생긴 다크서클을 화장으로 간신히 가려 보았지만 모두 감출 수는 없었다. 차민우는 마음이 아파서 저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아니, 최하준이랑 이혼했잖아요? FTT 따위 망하면 망하는 거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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