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2화
“기억을 찾겠다고?”
이정희가 주춤하더니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래야지.”
******
점심 식사 후.
강태환 부부가 강여경을 서재로 불렀다.
이정희가 목소리를 낮추어 흥분한 듯 입을 열었다.
“애, 뭐야? 강신희가 완전히 기억을 잃었다더니? 만약에 강신희가 기억을 찾게 되면 우린 끝장이라고. 저 차진욱인가 뭔가 하는 사람은 함부로 건드리면 큰일 나게 생겼던데.”
“이게 다 너 때문이다. 괜히 거짓말은 해가지고.”
강태환은 강여경 때문에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
“네가 강여름인 척하니 정말 죽고 싶어 환장했냐?”
“흥, 내가 아니었으면 엄마 아빠는 아직도 감옥에 서 썩고 있을걸.”
강여경이 쌀쌀맞게 답했다.
“그리고, 언제든 강여름이 고모한테 딸로 인정을 받고 나면 나한테 복수하려고 들 텐데 그러면 아주 날 잡아먹을걸.”
“이 양반이 증말, 최하준이 우리 애를 어디 산골짜기에다가 처박으려고 했던 거 기억도 안 나요?”
이정희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는 강태환에게 일깨웠다.
그런 말을 들으니 강태환은 갑자기 할 말이 없어졌다. 감옥에 갇힌 몇 년 동안 그래도 마음이 많이 가라앉았었는데 강여경을 만나고 나니 어쩐지 다시 울컥울컥하게 되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두 분만 조심하고 있으면 돼요.”
강여경이 말했다.
“그러면 내일 정말 예전에 살던 곳으로 가야 하냐?”
강태환이 멍한 채 물었다.
“일단 좀 낯선 데로 돌면서 며칠 시간을 좀 끌어주세요.”
강여경이 또 당부했다.
“죽어도 강여름이 딸이라고 하셔야 해요.”
강태환과 이정희가 끄덕였다.
방으로 돌아온 강여경은 양유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모의 기억을 회복하지 못하게 할 방법 없어요? 이제 우린 한배를 탄 거나 마찬가지니까 만약 내가 발각되면 당신까지 다 같이 끌려들어 가는 거라고요. 지금 당신도 그렇게 처지가 만만하지는 않잖아요?”
양유진이 이마를 문질렀다.
“써먹을 사람이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대체 강여름에게는 언제 손을 댈 거요? 최하준의 기세가 이제 하늘을 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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