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3화
양유진은 잠시 말이 없더니 물었다.
“부작용이 얼마나 뚜렷한가?”
“그냥 조금? 처음에는 잘 인지를 못 하지만, 너무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나도 확실하게는 말을 못 하겠네.”
백지안이 솔직하게 말했다.
“장기간? 얼마나?”
“2~3년 정도.”
“됐어. 그 약을 구해줘.”
음험한 양유진의 눈이 번뜩였다. 2~3년이라면 양유진이 세계 무대에 올라 서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게다가 차진욱이라는 사람은 오로지 강신희에게만 신경을 쓰므로 강신희에게 이상이 생긴다면 분명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강여경이 침투해서 잘 버텨준다면 2~3년 안에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
동성.
며칠 동안 강태환은 강신희 내외를 데리고 꽤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여기가 예전에 우리 회사야. 옛날에 방학이면 너도 TH디자인그룹에서 아버지랑 같이 일하곤 했었지. 하지만 이제는 우리 회사가 아니니까 그냥 입구에서만 구경해야 해.”
유감스럽다는 듯 강태환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
강신희는 높다란 마천루 앞에 서서 올려다보았다. 동성에 도착했던 날 느꼈던 익숙한 느낌은 그 이후로는 완전히 사라졌다.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회사가 왜 이제는 우리 것이 아니죠?”
강태환이 곤란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이정희는 한숨을 쉬었다.
“그것도 최하준이랑 관련이 있어요. 여경이를 찾아온 뒤로 우리가 여경이를 회사에 취업시켜서 그동안 잘해주지 못했던 것을 좀 보충해 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경이가 회사를 빼앗아 가려고 한다고 생각한 여름이가 기분이 안 좋아져서 우리를 미워하게 되었죠. 그래서 최하준이랑 사귀고 나서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우리 TH 디자인을 붙들고 난리를 쳐서 결국은 TH 디자인의 명성을 땅바닥에 떨어트려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겼고… 어쩔 수 없이 TH 디자인을 팔게 되었지.”
“죄송해요.”
강여경이 미안하다는 듯 바로 사과했다.
“제가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몰라요.”
“그런 소리 하지 마라. 우리가 딸을 잘못 가르친 거지.”
이정희가 가식적으로 마음이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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