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1화
차진욱의 얼굴이 그제야 살짝 좋아지더니 강신희의 귀에 속삭였다.
“이따가 집에 가서 사랑한다고 해줘.”
“……”
‘다 큰 남자가 어쩜 저렇게 유치할까?’
차민우는 아무것도 못 본 체했다. 어쨌든 부모님의 꽁냥꽁냥에는 이미 익숙해졌다. 부모님에게 차민우는 부록이나 마찬가지였다.
강여경은 머릿속이 웅웅거려서 그런 데 쓸 신경이 없었다. 강신희가 동성에 도착하자마자 기억이 회복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예전에 기억을 전혀 회복하지 못했던 것은 아마도 익숙한 곳에 가지 못해서였던 모양이다. 익숙한 곳에서 한동안 살다 보면 기억이 돌아오고 그러면 자기 딸 이름이 강여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강신희의 기억이 돌아오는 것을 막아야 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
******
집에 도착하니 강태환과 이정희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가 멈추자 먼저 카리스마가 넘치는 차민우가 내리고 이어서 누군가의 손을 잡아서 내려주었는데 여자는 관리를 잘 해서 서른 정도로 보였다.
강태환은 그 여자를 잠깐 보더니 눈시울을 붉혔다.
“신희야….”
이름을 부르면서 튀어 나가는데 차민우의 우악스러운 손에 잡혔다.
“아빠, 이쪽이 외삼촌하고 외숙모예요.”
괜히 아빠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차민우가 미리 한 김을 뺐다.
“딱 보니 알겠구나.”
차진욱이 담담히 말했다. 어쨌거나 모르는 남자가 강신희에게 손 대는 것이 싫었을 뿐이었다.
“오빠시구나.”
강신희가 강태환을 보며 말했다. 어떤 사람은 딱 보는 순간 기억 속에 익숙한 느낌이 있기 마련이다.
“오랜만이에요. 여전히 곱네.”
이정희가 감격한 듯 말했다.
“나랑 오빠는 팍삭 늙어서 회갑이래도 사람들이 믿을 판인데….”
“삼촌이랑 외숙모 감옥에서 고생하셨죠?”
강여경이 얼른 끼어들었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강신희에게 강태환 내외가 이 꼴이 된 것이 강여름 탓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강태환은 ‘삼촌’ 소리를 듣고 움찔했으나 이정희가 눈치 빠르게 말을 받았다.
“아유, 그런 얘기는 뭐 하려고 하니? 일단 들어가자.”
“수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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