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3장
목정침은 시간이 거의 다 되자 위로했다. “할머니,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얼른 치료하시고, 건강해지시면 제가 다시 모시고 올 게요. 앞으로 저희랑 살아요. 그때 아드님이 그렇게 된 건 할머니 잘못이 아니니까 너무 죄책감 갖지 마세요. 그리고 연이도 할머니가 생각해주시는 마음 잘 알고, 빨리 나으시 길 바라고 있어요.”
노부인의 호흡이 갑자기 가빠졌고 더 이상 말을 하지 못 했다. 목정침은 얼른 밖으로 나가 의사를 불렀다. “호흡이 갑자기 가빠지셨어요, 얼른 들어와 보세요!”
의사는 병실로 들어갔고, 노부인의 호흡은 정상화되었지만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의사는 노부인과의 대화를 시도했다. “제 목소리 들리시나요?”
노부인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고, 의사는 옅은 숨을 내쉬었다. “평온한 정서를 유지해 주셔야 해요. 그래야 빠르게 회복하실 수 있어요.”
노부인은 갈라지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 좋아질 수 없는거죠…?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의사는 멈칫했다. “희망이 없는 건 아니에요…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 보다는 많이 약하시니 힘이 들긴 하겠죠. 마음 강하게 먹으셔야 해요.”
노부인은 웃었다. “됐어요, 저는 살만큼 살았어요. 저 대신에… 유서 좀 써주세요… 내용은… 제가 남긴 모든 건 다 손녀한테 주는 걸로… 온가네 저택… 집 문서… 위치는… 목가네… 제가 예전에 살던… 그 방…. 침대 아래…. 얼른 써주세요…”
의사는 노부인의 정서가 격해질까 봐 그녀의 뜻대로 했다. 얼른 아무 이면지나 집어서 유서를 써내려 갔다. “네, 말씀하신 대로 적었어요. 이제는 말하지 마시고, 치료에만 전념하세요.”
갑자기, 노부인은 오른손에 꼽혀 있던 기계를 뽑았다. “펜… 서명해야죠…”
의사는 식은땀을 흘렸다. 그는 지금 노부인의 뜻대로 하지 않으면 이 일이 끝나지 않을 걸 알고 펜을 건넸다. 노부인은 삐뚤거리는 글씨로 자신의 이름을 적었고, 다 적은 뒤에 손이 툭 떨어졌다. 그 순간 의료기계에서 급박한 경고음이 들렸고, 화면에는 긴 일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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