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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장

그녀의 남편은 순간 말문이 막혀 씩씩거리며 돌아섰다.   병원 안, 목정침은 의사의 설명을 듣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의사의 표정은 진지했다. “환자가 연세가 많으시고, 요즘 날씨도 이래서 잘 돌봐드렸어야 해요. 감기만 걸려도 잘 치료해야 되는 마당에, 어떻게 폐렴이 걸릴 때까지 방치할 수가 있어요? 가족들이 어떻게 한 건지 모르겠네요. 환자분이 실려왔을 때 거의 의식이 없었어요. 3일 이상 고열이 나지 않는 이상 이럴 수가 없는데, 며칠 동안 가족들이 몰랐던 건가요? 지금 환자분은 산소 공급과 약물 치료만 의지해야 돼요. 열이 아직 내리지 않아서 위험한 상태예요. 연세도 많으시니 가족분들은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는 해두세요.”   목정침은 주먹을 꽉 쥐었다. “병원 측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비용은 상관없어요. 약이나 치료법 다 최대로 해주세요. 지금 면회 안되나요?”   의사는 잠시 생각했다. “그건 상황을 좀 봐야할 것 같네요. 환자분 폐 쪽에 다시 한 번 감염이 되 버릴 수도 있거든요. 열이 내려가면 아마 면회 될 거예요. 일단 제가 한 번 보죠.”   의사는 들어가서 노부인의 상태를 체크했고, 목정침은 안절부절하며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 일이 그에게는 부담이었다. 노부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온연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의사가 나오자 그가 물었다. “어떤가요?”   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열은 좀 내렸네요. 그런데 또 열이 날 가능성이 높아요. 지금 환자분 의식도 희미하고, 최대한 5분 안에 나오세요.”   목정침은 대답을 하고 비닐 옷으로 갈아입은 후 병실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노부인은 전보다 훨씬 늙어보였다. 몸은 더 말라 있었고, 눈에 주름이 깊게 파였으며 입술은 창백했다. 그는 천천히 다가가 말했다. “할머니, 저 정침이에요. 제가 보러 왔어요.”   노부인은 그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천천히 깨어났다. “지원아… 그동안 어디 있었어? 엄마가 그동안 얼마나 보고싶었는데. 네가 진함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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