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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입맛을 바꾼 건가

도준호와 소은해는 소은정이 손호영을 데리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손호영의 얼굴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걸려있었다. 도준호가 혀를 차더니 소은해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 친동생 맞아요?” “당연하죠.” 소은정이 무덤덤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도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오전 내내 바삐 돌아쳤던 소은정은 무척 허기가 졌기에 주위의 식당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식당 안에는 사람이 적어 조용했다, 그녀는 창문가에 자리를 잡았다. 손호영은 그녀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그의 눈 속을 차지하고 있던 우울함은 눈에 띄게 적어졌다. “소 대표님, 제가 밥 살게요.” 손호영이 계면쩍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소은정이 그를 힐끔 보더니 대답했다. 밥 한 끼일 뿐이었기에 누가 사든 상관이 없었다. 이는 손호영이 감사함을 전하는 방식이었기에 소은정은 받아들일 생각이었다. 소은정은 주문을 마치곤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테이블에는 사람이 한 명 많아졌다. 그 냉랭하고도 익숙한 뒷모습을 소은정은 몇 미터를 앞에 두고도 한눈에 알아봤다. 바로 박수혁이었다. 손호영은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박수혁의 맞은편에 앉아있었다.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손호영의 안색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소은정은 다시 자리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지만 손호영을 생각하며 다시 돌아갔다. “박 대표님, 자리를 잘못 찾은 거 아니야?” 며칠 못 본 사이, 박수혁은 더욱 냉랭해졌다. 고개를 돌려 소은정을 확인한 박수혁이 여유롭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는 사람을 만나서 인사를 하러 온 건데 너도 있었네?” 손호영이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경고를 담은 박수혁의 눈빛을 확인하곤 다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는 소은정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박수혁이 한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소은정도 박수혁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손호영이 박수혁을 알고 있었다면 이 지경까지 몰락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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