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0화 죽여버릴 거야
해외 유명 디자이너의 인테리어 덕분에 서산 대학병원은 병원이라기보다 커다란 별장 같은 느낌이 더 크다.
한옥의 스타일의 건물과 아늑한 정원까지 병원의 경치만 바라봐도 건강해질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게 바로 이곳이다.
간호사들의 팬심 가득한 눈빛을 즐기며 걸어가던 소은해는 병원 복도에 덩그러니 앉아있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뭐야? 박수혁?
평소 포스 넘치는 모습과 달리 오늘 박수혁의 뒷모습은 왠지 외롭고 쓸쓸해 보였다.
소은정을 구한 게 전동하라는 점, 소찬식의 달라진 태도, 두 사람의 같은 혈액형까지...
마음이 편치 않을 테지...
고개를 든 박수혁은 싱글벙글 웃고 있는 소은해를 발견했다.
“박 대표님, 여기서 다 보네요.”
며칠 동안 눈도 붙이지 못한 듯 눈은 빨갛게 충혈된데다 턱에는 까칠한 수염까지, 이렇게 망가진 박수혁의 모습은 처음인지라 소은해의 입가에 실렸던 장난기 넘치는 미소는 어느새 사라지고 말았다.
“은정이는... 괜찮나요?”
역시, 은정이 때문에 왔구만?
소은해는 한숨을 푹 내쉬곤 그의 옆에 털썩 앉았다.
“많이 좋아졌어요. 아직 걷는 데는 무리가 있지만 다른 곳은 괜찮다니까 걱정 말아요.”
소은해의 말에도 박수혁은 말없이 고개를 푹 숙였다.
“왜요? 들어가 보시지.”
소은해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불도저처럼 일단 들이대고 보는 게 박수혁 스타일 아니었나?
소은해의 말에 박수혁이 흠칫했다.
물론 지금 당장이라도 소은정을 만나러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다.
하지만 전동하와 소은정이 같은 혈액형이라는 사실이 커다란 가시처럼 박수혁의 마음에 박혀버렸고 막연한 불안함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병실 앞을 한참이나 서성이다 복도에 멍하니 앉게 된 것이었다.
한참을 망설이던 박수혁이 겨우 입을 열었다.
“아니에요. 다음에요...”
말을 마친 박수혁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분명 몇 발자국만 걸으면 그녀의 병실인데 왠지 다른 세상에 있는 듯 멀게 느껴졌다.
“하긴, 볼 면목이 없겠죠. 3년 동안 서민영인가 뭔가 하는 여자를 위해서 우리 은정이한테 어떻게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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