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1화 주인 잃은 개
소은해의 말은 박수혁의 가장 아픈 구석을 콕콕 찔러댔다.
잊고 싶은 기억이겠지. 하지만 그럴 수록 난 더 건드릴 거야. 우리 은정이랑 다시 시작하려고? 그렇다 해도 네가 저지른 짓이니까 감당해.
차가운 시선으로 소은해는 미간을 찌푸렸다. 사실 좀 더 속을 뒤집어 버리고 싶었지만 주인 잃은 개처럼 시무룩한 모습을 보니 왠지 동정심이 피어올랐다.
휴, 이쯤하는 게 좋겠어.
“박 대표가 우리 은정이를 많이 도와준 건 알고 있어요. 아마 완전히 끊어내긴 힘들겠죠. 그런데 이거 하나는 명심해요. 은정이가 전동하 대표와 사귀기로 한다면 다시는 우리 은정이 앞에 나타나지 말아요. 그 정도는 할 수 있죠?”
박수혁 같은 사람이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된 사람에게 집착할 리가 없다는 게 소은해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소은해의 말에 박수혁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영원히요.”
박수혁의 새카만 눈동자가 소은해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하, 뭐가 저렇게 자신만만해?
“형님, 그럼 전 은정이 보러 가보겠습니다. 여기까지 온 이상 얼굴이라도 봐야 할 것 같아서요. 뺨이라도 날리면 기꺼이 맞아주려고요.”
자리에서 일어선 박수혁의 얼굴은 평소처러 무뚝뚝했다. 소은해의 말에 충격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투지를 불러일으킨 듯했다.
전동하, 너한테 은정이를 빼앗길 수는 없어. 아니, 네가 아니라 그 누구도 안 돼.
이미 지난 과거는 어차피 바꿀 수 없는 것, 그렇다면 손 놓고 슬퍼하는 것보다 어떻게든 견디고 이겨내는 게 바로 박수혁이었다.
단호한 박수혁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소은해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뭐? 형님? 미친 자식 아니야?
박수혁이 성큼성큼 다가가 소은정의 병실 앞에 선 순간, 전동하가 병실에서 걸어나왔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니 박수혁의 얼굴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역시 박수혁을 발견한 전동하가 미소를 지었다. 수혈 때문인지 왠지 모를 병약미까지 더해진 모습에 박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박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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