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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첫 불운

소은정은 무표정한 얼굴로 생선구이를 우적우적 씹었다. 박우혁이 파도에 밀려온 생선을 주워 만든 요리. 아니, 그 어떤 조미료도 들어가지 않았으니 요리라고도 할 수 없었다.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으면 식재료 자체의 감미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누군가 그랬던가? 하지만 지금 소은정이 먹고 있는 생선은 비릿한 맛만 느껴질 뿐이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레스토랑이 생각나네. 화이트 와인까지 곁들이면 정말 완벽 그 자체인데...” 깨작거리는 소은정과 달리 허겁지겁 생선구이를 먹던 박우혁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들더니 슬쩍 손을 뻗었다. “입맛 없으면 내가 대신 먹어줄 수도 있는데....” 하, 아무리 맛이 별로라지만 살려면 이거라도 먹어야 했다. 소은정은 뒤로 물러서며 박우혁을 노려보았다. “호랑아, 물어!” 소은정의 명령에 소호랑이 짐짓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으르렁댔다. “그런데 왜 반말해?” 피식 웃던 박우혁이 물었다. “네가 말 편하게 하라며. 죽을지 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예의 차리는 것도 웃기고 어차피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는 것 같은데 그냥 편하게 하려고.” 소은정의 대답에 어깨를 으쓱하던 박우혁이 물었다. “그냥 가만히 있으려니까 심심하지. 야인들 옷 입어볼래? 부족들 영지로 데리고 가줄게.” 박우혁의 말에 소은정은 거세게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지루해도 목숨을 담보로 장난을 칠 수는 없다. “야인”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데 그들의 옷까지 입으라니. 절대 그럴 순 없어! 구름 하나 없이 맑은 하늘, 에메랄드빛 바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닷바람... 평소에 결코 볼 수 없는 절경이었지만 그 광경을 바라보는 소은정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했다. 도대체 언제쯤 여기서 나갈 수 있을까?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가 그녀를 잠식하려던 그때... 멀리 바닷가에서 모터 소리가 들려왔다. 소은정은 용수철처럼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저 멀리 보이는 요트를 향해 미친 듯이 손을 저었다. “살려주세요! 여기 사람 있어요!”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걸까? 쿠르릉거리는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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