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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6화 뭐가 불만이야?

어제 직접 데리러 안 갔다고 지금도 삐져 있나? 심강열은 웃으며 입을 삐죽였다. “오늘은 왜 이렇게 조용해?” 한유라는 그를 힐끗 보고는 샌드위치를 집으며 말했다. “할 얘기가 없으니까.” 심강열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그녀에게 해명했다. “어제는 정말 중요한 일이 있었어. SC에서 전에 도움을 많이 줬잖아. 그리고 앞으로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할 예정이고. 그래서 먼저 일어나겠다고 할 수 없었어. 내가 다른데 놀러간 것도 아니고 은정 씨는 당신 친구잖아. 이해해 줘.” 한유라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하지.” 심강열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며 눈을 가늘게 떴다. 한유라가 말했다. “어제 나도 술을 좀 많이 마셨어. 억지 부리면서 일하는데 방해해서 미안해. 안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나 때문에 프로젝트를 날렸으면 내가 그걸 무슨 수로 갚아?” 심강열의 입가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물었다. “도대체 뭐가 불만이야?” 한유라는 명백하게 그를 비꼬고 있었다. “나한테 거짓말하고 술 마시러 갔는데 내가 그걸 까발려서 기분 나빠?” 그는 그녀가 적반하장이라고 생각했다. 한유라가 살짝 움찔했다. 그가 얘기하지 않았으면 자신이 먼저 잘못했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 하지만 전 여자친구에 비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 놓고 지금 나한테 술 마시러 갔다고 뭐라 한 거야? 내가 회식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으면 그 여자가 회사에 들어온 줄도 몰랐는데?’ 그녀는 섭섭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이 일로 그와 다투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 내가 잘못했어. 이제 됐지?” 평소와 같은 애교 섞인 말투였다. 심강열은 그제야 안심이 되었다. 그는 피식 웃고는 발로 그녀의 발끝을 건드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잘못을 아는 사람이 내가 못 들어가게 방 문도 잠갔어?” 한유라가 입을 삐죽이며 대꾸했다. “술 취했으니까….” 심강열은 싸한 미소를 지으며 경고의 의미를 담아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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