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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5화 어쩐지

문설아도 그녀의 시선을 느꼈는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 지난번에 너희 회사 커피숍에 커피 마시러 갔는데 너 휴가 냈다고 하더라?” 소은정은 담담하게 대꾸했다. “맞아.” 굳이 남의 회사 건물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마신다고? “임신이야?” 문설아가 다가와서 귓가에 대고 물었다. 소은정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다행히 음악소리가 커서 아무도 이쪽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어차피 굳이 숨겨야 할 이유도 없기에 그녀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문설아가 혀를 차며 말끝을 흐렸다. “어쩐지….” 소은정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뭐?” 문설아는 그들을 힐끗 보고는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희 셋은 눈치가 너무 없어!” 소은정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인상을 썼다. 그러자 문설아는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나 그거 들었어. 업체 대표들이 전 대표 투자 받으려고 여자를 그렇게 많이 보낸다면서? 지금 자기가 좀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은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다고! 너 조심해. 여자가 임신했을 때 남자가 바람 피울 확률이 높으니까!” 소은정은 인상을 쓰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그녀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김하늘, 한유라 역시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성질 급한 한유라가 말했다. “넌 네 걱정이나 해. 네 남편은 그런 사람일지 몰라도 전동하 씨는 그런 사람 아니야.” 김하늘도 고개를 끄덕였다. 문설아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안 믿을 줄 알았어.” 말을 마친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 “이게 증거야!” 소은정은 무심하게 사진을 힐끗 보았다. 사진 속 사람은 전동하가 맞았다. 그의 옆에는 볼륨감 있는 몸매를 가진 혼혈 느낌 나는 여자가 서 있었다. 그 여자는 뜨거운 시선으로 전동하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었다. 전동하의 손에는 작은 여행용 캐리어가 들려 있었는데 여자의 캐리어를 대신 들어준 것 같았다. 소은정은 한 번도 전동하의 주변에서 이런 여자를 본 적 없었다. 캐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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