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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4화 방음이 안 좋아서

한편, 옆 방. 갑자기 진동하는 것 같은 음악소리가 들리자 룸 안에서 회의를 진행하던 사람들은 놀라서 대화를 멈추었다. 겉보기에는 그냥 모임으로 보이지만 사실 서로 대화를 통해 상대의 실력을 가늠하고 시험하는 자리였다. 그래서 모두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갑자기 음악 소리가 들리자 다들 당황한 듯했다. 한 회사의 중년 대표는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면서 즉석에서 직원을 불러 옆방 사람들을 쫓아내야 한다고 호통쳤다. 전동하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말렸다. “일을 그렇게 크게 벌일 필요는 없죠. 다 같이 놀러 나온 자리니까 우리도 적당히 즐기면 돼요.” 심강열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그렇게 진지하게 할 거면 그냥 회의실에서 회의나 하고 말죠. 난 당구 치러 갈 텐데 같이 할 사람들은 오세요.” 소은해가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서며 소매를 걷어올렸다. “나랑 붙어요. 진 사람이 술 마시기 어때요?” “좋죠!” 다른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살폈다. 진지한 자리는 아니지만 사업 계획을 교류하려고 나온 자리가 갑자기 놀이터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핵심 인물들이 이렇게 나오니 말릴 수도 없었다. 잠시 후, 태한그룹의 이한석도 도착했다. 그는 전보다 더 깔끔한 인상을 주었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은해나 전동하에 비하면 비교적 성숙해 보였다. 하지만 그 역시 안으로 들어서며 미소를 지었다. 사람들이 장난스럽게 그와 인사를 건넸다. “이 대표, 지각한 사람은 벌주 있어!” “그러니까. 본게임 하기 전에 한잔 해야지?” 이한석은 웃으며 전동하를 힐끗 보고는 말했다. “옆방에서 지인을 만났는데 꼭 들어와서 한잔 하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늦었네요.” “지인? 옆방에 누가 있는데?” “여자야? 이 대표 연애해?” 사람들이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그를 다그쳤다. 이한석은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소은정 씨요.” 순간 방 안에 정적이 감돌았다. 옆방에서 들리는 음악소리는 여전히 시끄러웠지만 지금은 그렇게 거슬리지 않았다. 직원을 부르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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