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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7화 또 다른 가능성

유 실장의 상태는 아까보다 더 안 좋아 보였다. 변명도 포기했는지 물어보는 대로 털어놓고 있었다. 형사의 질문은 만족스러운 대답이 나올 때까지 계속되었다. “유정한 씨, 불법도박시설 사장과는 어떻게 알게 된 사이입니까? 거기 처음 갔을 때, 혼자 갔나요? 아니면 누군가를 따라 갔나요?” 유 실장은 모든 걸 체념한 눈빛으로 심강열을 바라보았다. 처음 기획실장이라는 자리에 승진했을 때 다졌던 각오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가 저지른 짓을 돌이켜 보면 모든 게 그 각오와 상반된 것들이었다. 그리고 이제 아무리 후회해도 과거로 돌아갈 수 없었다. “혼자 갔습니다. 기획실장으로 승진하고 고객사와의 미팅이나 접대가 많았어요. 모두가 떠받들어 주니까 조금 들떴던 것 같습니다. 거의 매일 술을 마셨어요. 그날도 술에 취해 머리도 좀 식힐 겸 거리를 걷다가 한 건물 지하에 들어갔어요. 아마 화장실을 찾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 보고 거기가 불법 도박시설이라는 것을 알았죠.” 유 실장은 고개를 푹 떨어뜨리고 말을 이었다. “그 뒤로는 뭐… 통제가 되지 않았죠. 처음에 돈을 많이 땄거든요. 그래서 거기 직원 추천으로 큰판에 뛰어들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액수가 크니까 재미 있었어요. 그런데….”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건 함정이었고 그는 함정에 스스로 뛰어들었을 뿐이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여태 말이 없던 심경열이 입을 열었다. “그 사람들은 유 실장이 어디 출근하는지 알아요? 공금 횡령은 유 실장이 주도적으로 진행한 거예요? 아니면 누군가가 그렇게 하라고 유도했어요?” 사람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유 실장을 바라보았다. 아마 형사들은 유정한이라는 남자가 단순히 도박에 빠져 공금을 횡령했을 거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심경열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또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었다. 동종업계가 일부러 유 실장에게 접근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심해그룹은 송화시에 정착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큰 자본으로 운영되고 있었기에 군침을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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