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8화 오해와 의심
형사들은 별거 아닌 것처럼 간단하게 이야기했지만 유 실장은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돈을 추적해서 돌려받는다고 해서 그의 죄명이 없어지는 건 아니었다.
심강열이 그에게 관대한 것도 아직 돈을 돌려받지 못해서 그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었다.
유정한도 그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으니 그들의 요구에 전적으로 협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인 뒤, 형사들과 함께 사무실을 나섰다.
사람들이 나가자 한유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400억이라….”
심강열은 못내 안타까워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회사 운영에 신경 쓰는 것 같아서 흐뭇했다.
그가 어떤 말로 칭찬해 줄지 고민하고 있는데 그녀가 안타깝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저 돈이면 명품백을 몇 개나 살 수 있지?”
심강열은 다시 입을 다물고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가방 살 돈은 충분해.”
한유라는 다시 기분이 좋아졌는지 다가가서 그의 팔짱을 끼고 흔들었다.
“우리 남편 부자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고!”
심강열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유 실장 횡령 사실은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왜 바로 신고하지 않았어?”
심강열은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난 이 사건 배후에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유 실장을 조종했다고 생각했어. 유 실장이 맡은 이번 프로젝트는 아주 중요하거든. 투자금을 유 실장이 빼돌리고 누군가가 그 기회를 악용해서 우리 회사에 불리한 짓을 한다면 돈이 어디로 흘러 들어갔는지 알아내지 못 할 거라고 생각했어.”
한유라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착잡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다는 거네? 그런데 왜 나를 위해….”
그녀가 갑자기 승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그가 계획을 바꿔 유 실장을 내쳤다는 얘기였다.
‘모든 게 나를 위해서였다고?’
한유라는 마음이 무거웠지만 그의 배려에 감사한 마음도 있었다.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하지만 심강열은 그녀를 위해 원래 계획을 수정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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