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6화 연애고수
한유라는 굳은 표정으로 여직원을 바라보며 물었다.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거죠?”
여직원은 주변을 둘러보고는 얼굴까지 붉히며 말했다.
“아까 사무실에서 그거….”
그녀는 씩 웃고는 한유라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심 대표님이 참 엄격한 분인 줄 알았는데 이런 개방적인 면도 있는 줄 몰랐네요. 그런데 문 잠그고 하지 그랬어요. 회사에 소문이 다 났어요.”
한유라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결혼 전, 연애고수로 불리던 그녀는 어딜 가나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짖꿎은 장난에 응대했었다.
그런데 같은 회사 동료 직원의 이 한 마디에는 어떻게 받아쳐야 할지 당황스러웠다.
“우리… 아무것도 안 했어요. 그냥 포옹 한 번 한 거죠!”
그녀는 이를 악물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여직원은 이해하니까 거짓말하지 말라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뭘 그렇게 쑥스러워해요? 어차피 두 분 결혼한 사이고 뭘 하든 나무랄 사람이 없어요. 부부가 짜릿함을 즐기는 거 우리도 이해해요!”
한유라는 황당해서 말도 안 나왔다.
‘뭘 이해한다는 거지? 내가 심강열을 유혹한 것처럼 얘기하네? 그것도 사무실에서?’
그녀는 벽에 머리를 박고 죽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그들을 이상한 짓을 했다고 오해하고 있었다.
아무리 설명해도 이미 쌓인 오해는 풀릴 것 같지 않았다.
마치 일을 저지르고 변명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이렇게 믿음직스럽지 못한 사람이었나 회의감이 들었다.
업무 능력으로 인정받고자 한 회사에서 이런 스캔들이 나버렸으니 앞으로 사람들이 어떻게 그녀를 바라볼까?
더 황당한 건 아무것도 안 했다는 사실이었다.
여직원은 다가와서 작은 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유 실장님 쫓겨나고 유라 씨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던데 그게 사실이에요?”
한유라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여직원의 눈빛이 야릇하게 빛났다. 뭔가 할 말이 있는데 듣고 싶지 않은 표정이었다.
승진과 조금 전 자기들이 오해한 일을 연관 지어 생각한다는 건가?
여직원은 그녀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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