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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달라진 건 없어

다음 날 오전 10시. 소은정은 우연준이 방문을 두드릴 때쯤에야 부스스 눈을 떴다. 시간을 확인한 소은정은 묘한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지금 상황이 이 모양인데 속 편하게 늦잠이나 자고 있었던 거야? 그녀가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끝내니 마침 우연준이 주문한 룸 서비스가 도착했다. 정갈한 음식들이 식탁을 가득 채웠지만 입이 깔깔한 것이 도저히 입맛이 돌지 않았다. 대충 먹는둥 하던 소은정이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기자 쪽은 좀 어때요?” “아직 신변 확보는 안 됐지만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와 본가 주소까지 알아냈습니다.” 우연준의 대답에 소은정이 눈을 반짝였다. “그래서요? 뭐 좀 알아낸 거 있어요?” “기자 본인과 가족들의 계좌를 다 확인해 봤는데 며칠 전 어머니 명의로 된 계좌에 5억이 입금되었더군요. 해외 계좌로 입금되었고 지금은 말소된 상태라 추적하기가 힘듭니다.” 살짝 고개를 끄덕인 소은정은 저도 모르게 식탁보를 꽉 부여잡았다. 역시... 우연히 일어난 사고 같은 게 아니라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거였어. “어머니란 사람도 만나봤는데 그냥 평범한 주부였습니다. 아들이 평소 무슨 일을 하는지도 돈의 존재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눈치였어요. 그래도 집 근처에 사람들을 풀어뒀으니 기자가 모습을 드러내면 바로 연락올 겁니다.” “그래요.” “그리고... 댓글 상황은 여전히 안 좋습니다. 지나친 댓글은 적당히 삭제하고 있습니다만... 영상 자체를 차단하기엔 좀... 저희의 움직임을 눈치채면 대중들은 더 반감을 가질 겁니다.” “그래요. 상대가 다시 움직임을 드러내기 전에 아무것도 하지 말아요.” “네. 환경부 쪽에서 저희 편을 조금이라도 들어준다면 확실히 편해질 텐데요.” 우연준의 말에 차가운 미소를 짓던 소은정이 티슈로 입을 닦아냈다. “하, 그쪽 사람들도 국민들 눈치 보느라 쉽게 나서진 못할 거예요.” “차라리 회장님께 부탁드릴까요? 회장님 부탁이라면 양 회장도 못 이기는 척 도울 겁니다.” “아니요. 양 회장 쪽에는 다시 연락하지 않을 거예요.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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