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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6화 창피해

소은정이 여유롭게 뒤를 따르고 복도를 거닐던 신지연과 친구들은 가장 구석에 자리한 룸으로 다가갔다. 장난기 가득 담긴 미소를 짓고 있는 한유라와 달리 룸으로 다가갈수록 소은정은 왠지 불안한 예감에 휩싸였다. 곧이어 문을 벌컥 연 신지연 일행들이 사람들 앞에서 막춤을 추기 시작했다. 룸 안에 사람이 있었는지 문을 여는 순간 안쪽에서 소리가 쏟아지듯 흘러나왔다. 그리고 잠시 후 잔뜩 화난 남자의 고함소리가 흘러나왔다. “신지연, 너 미쳤어?” 소은정과 한유라가 당황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 목소리... 젊은 사람 목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게다가 신지연을 알고 있다는 건... 뒤이어 신지연도 밀리지 않는 기세로 소리쳤다. “왜? 아빠는 괜찮고 나는 안 돼?” 아빠...? “너랑 내가 같아. 어디서 여자애가 창피한 줄 모르고...” 아빠라는 소리에 가까이 다가가 보니 역시나 방금 전 소리를 지른 남자는 신지연의 아버지 신호민 회장이었다. 뒤이어 술잔들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룸안에 있던 사람들이 슬그머니 눈치를 보며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지연이 씩씩거리며 달려나왔다. “내가 가서 해명해 줄까요?” 소은정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요. 우리가 술을 마신 것도 아니고 속에 켕기는 게 있으니까 화부터 내는 거겠죠.” 코웃음을 치던 신지연이 말을 이어갔다. “언니, 어차피 이 기분으로 더 놀기도 힘들 것 같고. 저 먼저 갈게요.” 이 말을 마지막으로 신지연이 자리를 뜨고 어색해진 분위기에 그녀의 친구들도 슬그머니 바를 나섰다. 소은정 일행이 다시 룸으로 돌아오고 한유라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신지연 걔도 참 운이 나쁘다니까. 어쩌면 들어간 게 자기 아빠 방이냐.” “너 알고 있었어?” 소은정의 질문에 한유라가 손사래를 쳤다. “아니. 대충 안에 사람이 있다는 건 눈치챘는데 그 사람이 한해그룹 신 회장일 줄은 꿈에도 몰랐지...” 소파에 기댄 한유라가 피식 웃었다. “여자애들도 옆에 끼고 노시는 것 같더라. 그게 아니면 그렇게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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