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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화 하수였어?

신지연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요. 며칠 전에는 강서진이랑 선을 보라고 하지 않나. 어떻게 하나밖에 없는 딸을 바람둥이 이혼남이랑 엮을 수 있어요?” 강서진? 익숙한 이름에 소은정과 한유라가 동시에 서로를 바라보았다. “뭐 다행히 강서진 그 자식이 전 와이프랑 다시 재결합을 한다더라고요. 한 고비 넘겼죠 뭐.” 신지연이 의기양양한 말투로 말했다. “회장님은 재혼 생각 완전히 접으신 거예요?” “윤시라 그 여자 때문에 소문 다 났는데 어쩔 수 없죠 뭐. 그리고 아빠 나이도 있고 초혼인 부잣집 딸들이 우리 아빠랑 결혼할 리가 없잖아요?” 이때 불쑥 다가온 한유라가 신지연과 쥬스 잔을 부딪혔다. “이 바닥에 이혼하고 외로운 부자 과부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 사람들...” 그녀가 말을 끝내기 전에 김하늘이 한유라의 손목을 잡았다. “애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어.” 잠시 후, 자기들끼리 좋다고 꺄르륵대던 아이들이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게임해요!” “게임?” “네, 카드 게임 어때요?” 하, 카드 게임? 쟤네들이 큰일날 소리를 하네... 하지만 그녀가 고개를 젓기도 전에 소녀들이 좋다고 박수를 치는 바람에 소은정 일행도 그들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저 세상 탠션인 그녀들 앞에서 왠지 모르게 기가 빨리는 것만 같았으니까... 간단한 카드게임이 진행되고 소녀들은 자신만만하던 기세와 달리 연속 세 판이나 패배하고 말았다. 으이구, 애송이들... 너희들이 요구르트나 먹을 때 언니들은 벌써 대학생들이었다고. 웃음을 참던 한유라가 제안했다. “다들 아직 미성년자들이죠? 벌칙으로 술은 됐고 소원 들어주기로 하죠?” 한유라의 제안에 신지연 일행들이 서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완벽한 패배였지만 마지막 자존심이라도 지키려는 듯 신지연이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 그래요. 소원이 뭔데요?” 불안한데... 소은정과 김하늘이 불안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았지만 이미 게임에 완전히 몰입한 한유라가 여유롭게 소파에 기댔다. “이렇게 하죠.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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