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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화

송영식은 말문이 탁 막혔다. “아니, 내가 정말 전생에 송영식에게 무슨 죽을죄를 지어서 이럴까?” 임윤서는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내가 왜 당신 때문에 이런 일까지 당해야 하나고?” “대체 놈들이 무슨 짓을 했는데…?” 송영식은 더욱 안절부절못했다. 임윤서가 막 입을 열려는데 커다란 손이 다가와 휴대 전화를 빼앗아 갔다. 하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윤서 씨 병원이야. 당장 와서 네가 책임지고 집에 데려다줘.” “하준아….” “한지용의 스캔들은 이미 싹 언론에 자료 뿌렸어. 이 기회를 어떻게 잡을 지는 이제 네 손에 달렸어. 그리고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은 어떻게 대접을 해야 하는지, 그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 얼마나 조심해야 하는지 배우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하더니 하준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휴대 전화를 임윤서에게 건네더니 다시 여름을 돌보러 가버렸다. 20분 뒤 혈액 검사 결과가 나왔다. 의사는 큰 문제는 없을 거라며 집에 가서 하루 푹 쉬면 된다며 내일이면 기력을 회복할 거라고 얘기했다. 그 말을 듣더니 하준은 바로 여름을 안고 일어섰다. “집에 가자.” 여름은 걱정스럽게 윤서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윤서는….” “병원에 있으니 큰 문제 없을 거야. 곧 영식이가 도착할 테니 우리는 먼저 가자고.” 윤서가 손을 휘휘 저었다. “먼저가. 너희들 남아 있다가 송 대표 만나면 또 싸울라.” “그래. 윤서 씨 말이 맞아. 나도 지금 영식이랑 싸우기 싫다고.” 하준도 송영식을 맞닥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럼 조심해. 혹시나 송 대표가 데리러 안 오거든 연락해.” 여름이 말을 마치자 하준은 여름을 안고 나가버렸다. 임윤서는 부러운 듯 그 모습을 바라보며 누워 있었다. ‘남자친구 따위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보고 있으니 괜히 또 남친 있으면 좋겠다 싶잖아.’ 곧 송영식이 도착했다. 머리가 온통 헝클어진 채 환자복을 입고 연체동물처럼 병상에 늘어져 있는 윤서를 보니 이루 말할 수 없는 죄책감이 느껴졌다. “하준이는?” “갔어요. 나랑 여름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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