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8화
“거참. 내가 나름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이거든요.”
송영식이 툭 뱉었다.
돌아가는 길에 차에서는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윤서는 마취가 되는 향을 들이마신 탓에 도저히 내려앉는 눈꺼풀을 감당할 수 없었다.
리버사이트파크게 도착해서 송영식은 실내등을 켰다. 돌아보니 윤서는 이미 잠이 들어 있었다. 숱 많은 머리가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었지만 유리처럼 투명한 피부가 드러나 보였다. 평소에는 미운 말만 뱉어내기 바쁜 임윤서였지만 이렇게 온순하고 무해한 아기 고양이 같은 모습을 보니 한없이 부드러운 사람으로 보였다.
송영식은 잠시 망설이다가 트렁크에서 담요를 꺼내다가 가만히 윤서의 몸에 덮어주었다. 자기는 다시 운전석으로 가서 뉴스를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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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빌.
하준은 잠든 여름을 살그머니 안방 침대에 뉘었다.
돌아오는 길에 여름은 결국 내려앉는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잠들어 버렸다.
가만히 여름을 들여다보던 하준은 곧 물을 받아다 가만가만 여름의 옷을 벗겼다. 몸에 남은 멍과 상처를 보니 사뭇 마음이 아팠다. 그러면서 점점 아래로 내려가다 보니 하준은 결국 얼굴이 달아올랐다.
전에는 여름을 안을 때마다 너무나 충동적이고 급했던 탓에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볼 일이 없었다.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곡선이야.’
한창 혈기 왕성한 남자인 하준의 목젖이 크게 움직였다. 두 눈이 이글이글 불타올랐다.
몸을 꼼꼼히 닦아낸 하준은 다시 여름에게 조심스럽게 잠옷을 입혔다. 그리고 자신은 냉수로 목욕을 하러 들어갔다.
하준은 여름의 수건을 썼다. 익숙한 여름의 냄새가 너무나 포근하게 느껴졌다. 결벽증이 있는 하준인데도 여름이 사용했던 수건은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샤워를 마치고 하준은 그대로 여름 옆에 누워서 잠이 들었다. 여름과 한 이불을 덮고 여름 냄새를 맡으며 누워있자니 흐뭇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결국 하준은 여름을 품에 안았다.
여름은 깨지 않았다. 오히려 하준의 품을 파고들더니 착 감겨들었다. 익숙한 듯 더할 나위 없이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었다.
하준은 심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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