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0장
병원, 중환자실.
위정은 온몸에 거즈로 감겨있었고 부어오른 눈의 흰자위에는 온통 핏줄뿐이었다...
손가락도 거즈로 감겨있었지만 손가락 하나가 없어졌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라엘과 한이는 안으로 들어올 수 없어 경호원들과 함께 밖에서 기다렸다.
뒤따라 들어온 시은이는 맑은 눈동자로 병상에 누워있는 사람을 한참 쳐다봤지만 끝내 누군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 사람... 누구지?"
시은이는 환자가 깰까 봐 조용히 물었다.
시은이가 놀랄까 봐 걱정인 마이크는 바로 그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위정 씨에요. 시은 씨는 잠깐 밖에서 기다리세요..."
"흑흑!" 시은이는 마이크의 말에 순간 멍해졌다.
그녀는 마이크를 밀어내고 병상으로 다가가 위정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위정 씨! 위정 씨, 진짜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예요? 누가 때린 거예요? 흑흑! 전에 저한테 해바라기를 선물하면서 저한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기억나세요?. 네?" 시은이는 그의 손을 꽉 잡아주고 싶었지만, 상처 때문에 아플까 봐 그가 덮고 있던 이불 끝을 꼭 잡았다.
박시준은 통곡하는 동생 때문에 마음이 더욱 복잡해졌다. 그는 위정이 이렇게 심한 학대를 받을 줄 몰랐다.
아무리 위정과 친하지 않아도 그의 이런 모습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또한 위정은 진아연한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사람이다.
이런 몰골을 한 위정을 본 진아연이 얼마나 속상했을까.
그는 문득 공항에서의 일들이 기억났다. 만약 그때 자신의 만류로 진아연이 제때에 B국에 가지 못해 위정이 죽었다면 아마 평생 그를 원망했을 거다!
다행히도 진아연은 자신의 선택을 돌리지 않았고 그리하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다.
박시준은 진아연이 자기한테 빚을 졌으면 졌지, 그녀한테 빚지고 싶지 않았다.
다만 호랑이굴에 빠진 그녀의 안전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까?
설마 위정보다 더 심하게 다치지 않을까?
배안의 아이는...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박시준은 이런저런 생각에 이마의 핏줄이 섰고 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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