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48장
현이가 침대에 앉으며 말했다. "서은준 씨, 제가 숨기려고 숨긴 게 아니에요. 그저... 가족을 위해서 제가 노출을 할 수 없던 상황 때문에 그런 거예요. 3년 전과 다르게 많은 것들이 변하긴 했으니까요."
서은준: "하, 그러니까 이제 당신은 부잣집 큰 딸이니깐 함부로 신분을 드러낼 수 없다는 거 잖아. 만약 노출된다면?"
현이: "그건 크게 상관은 없어요. 그저 부모님께서 제 안전을 걱정하셔서 그렇게 결정을 내린 거예요. 그래서 저번에 경호원과 함께 온 거구요."
서은준은 다시 몸을 돌려 현이를 바라보았다. "지금 이름이 박현... 혹시 아버지가... 박시준?"
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3년 전 여름 방학 때, A국에 갔는데 거기서 우연치 않게 친부모님을 찾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T국 신분을 없앴구요."
서은준: "이해해. 친부모님을 찾았다니 다행이네. 더 이상 남의 집에서 식모살이를 할 필요도 없고... 사람들의 눈치도 볼 필요 없고 말이야."
현이: "사실 제 얼굴에 있던 상처는 가짜였어요. 어머니가 저를 보호하려고 일부러 못생기게 만들었던 거였어요. 그래서 친부모님이 저를 찾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구요. 어머니가 저를 너무 사랑해서 그렇게 한 거였죠."
서은준은 매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만약 어른들의 일방적인 결정이 없었다면 현이의 생활은 조금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현이는 서은준에게 다가가 그를 끌어당겨 침대에 앉혔다. "도련님... 아니. 서은준 씨, 좋아해요. 이 말을 전하려고 이렇게 온 거예요."
서은준은 자신의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몽롱해 지는 것 같았다.
"우린 어울리지 않아." 서은준이 대답했다.
현이: "지금 친부모님이 너무 부자라서 그래요? 제가 집에 돈이 없었다면... 거절하지 않았을 건가요?"
서은준: "지금 투자자들... 네 가족들이 보낸 거지?"
현이: "큰 오빠가 당신을 테스트하고 싶어해요."
서은준: "가족들에게 대체 뭐라고 했길래?"
현이: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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