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9화
“인정하는 거지?”
송영식이 싸늘하게 웃었다.
“선택지를 두 가지 주겠다. 하나는 감옥에 가는 거고, 하나는 우리 애들 손에 실컷 두들겨 맞는 거야. 둘 중 하나를 고르면 끝내주겠다.”
여름은 피식 웃었다.
“쿠베라 후계자도 못된 인간 따위가 쿠베라의 고수들을 데려왔을 리 없지. 자신 있으면 다 같이 덤벼 봐. 어디 실력 한번 보자.”
송영식은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때 하준이 도착했다.
하준의 차가 두 사람 코앞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멈춰서더니 하준이 내렸다.
몸에 걸친 셔츠는 어제와 같은 것이었지만 어제의 다정함은 온데간데없이 살기 등등한 얼굴이었다.
송영식은 하준을 보더니 냉랭하게 웃었다.
“마침 잘 왔다. 강여름이 이미 다 인정했어. 자기가 했다고. 이번에는 이 못된 인간에게 제대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해. 이번에는 저지른 잘못에 응당의 처벌을 받아야지.”
여름은 어이가 없었다.
“내가 언제 백지안을 납치했다고 인정했어?”
“납치범이 네 수하라고 인정했는데 네게 벌인 짓이 아니면 그놈이 저 혼자서 가서 납치를 했다는 거야?”
송영식이 딱 집어서 말했다.
여름은 인상을 썼다.
‘민관이는 내 사람이니까 내 명령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사람을 납치하거나 할 애가 아니야. 누군가에게 모함을 당한 게 틀림없어.
하지만 민관이는 내내 내가 꽁꽁 감춰두고 있어서 아주 가까운 몇몇 사람만 그 존재를 알고 있었는데 며칠 전 호프집에서 찍힌 사진 때문에 누군가가 눈치챈 것일까?
그게 대체 누구지?
니아 만에 갔다는 그 젊은 남자도 백지안을 배후에서 돕는 한 패가 아닐까?
혹은… 이것도 백지안의 새로운 계획일지도 모르지. 백지안의 목표는 나와 최하준 사이에 갈등을 일으키고 내 오른팔인 민관이를 제거하는 것이었을 지도 몰라.
배후에 있는 인물이 누군진 몰라도 너무나 악랄해.’
귀국 후 여름은 처음으로 한기를 느꼈다.
‘내가 백지안을 너무 얕잡아봤어.
지금까지 백지안의 배후에 있는 인간이 누군지 땅짐도 못 하고 있잖아.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민관이를 구출하는 거야. 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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