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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6화

그러더니 백지안은 죽은 듯 스르르 눈을 감았다. “지안아!” 하준이 다급히 외쳐 부르더니 코 밑에 손을 대보았다. 아직 미약하게 숨이 붙어 있었다. “주혁아! 빨리! 이쪽으로!” 하준이 다급하게 이주혁을 소리쳐 불렀다. 송영식은 화가 나서 눈에 벌겋게 핏발이 섰다. “주혁아, 살려줘. 제발….” “알겠어.” 이주혁은 급히 지안을 바닥에 눕히고 가지고 온 응급처치 키트를 펼쳤다. 10여 분을 분투한 끝에 기절했던 백지안에게서 낮은 신음 소리가 들렸지만 깨어나지는 못했다. “난 최선을 다했어. 일단은 위기는 넘겼지만 서둘러 병원으로 옮겨야 해.” 이주혁이 무거운 소리로 말했다. “알겠어. 바로 이송하지.” 하준이 곧 백지안을 안고 내달렸다. 차에 타자마자 그대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내달렸다. 한바탕 처치 끝에 마침내 백지안의 목숨은 보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준은 의자에 앉아서 피범벅이 된 손을 바라보았다. 이루 말할 수 없이 피곤했다. “회장님, 놈은 지룡 보호소에 넣어두었습니다. 전성이 하준에게 와서 보고했다. 하준이 고개를 들더니 전성의 얼굴에 상처를 보았다. 그리고 괴로워 보이는 송영식의 얼굴을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겨우 한 놈인데 자네랑 영식이 둘이 덤볐는데도 부상을 입었나?” 전성이 헛기침을 했다. “저 혼자서 상대했으면 얼추 괜찮았을 텐데 송 대표님께서 끼어드는 바람에….” “무슨 소리야? 내가 실력이 없다고 우습게 보는 거야?” 송영식이 불같이 화를 냈다. “……” 전성은 매우 난처한 얼굴이 되었다. 하준의 날카로운 동공에서 한기가 흘러나왔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자네와 맞붙을 수 있을 정도 고수라니 드문 상대군. 도대체 어떤 놈인지, 왜 지안이를 납치했는지, 배후에 지시한 놈은 누구인지 최대한 빨리 알아내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지금 즉시 가보겠습니다.” 전성은 말을 마치더니 자리를 떴다. VIP병실로 옮길 때 머리에 칭칭 붕대를 감은 지안을 보는 하준 매우 괴로운 심정이 되었다. 지안이 그렇게나 결연하게 자살을 하려고 들 줄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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