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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화

전성은 보안 전문가에게 화면을 띄우도록 했다. “백지안 님을 납치한 차량은 주차장을 떠나서 교외 놀이공원 인근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그 놀이공원은 새로 개장한 곳이라 주차장에 아직 CCTV가 없어서 추적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저희 쪽 애들이 갔을 때는 차에 이미 아무도 없었습니다. 납치범이 다른 차로 바꿔 타고 떠난 것으로 보입니다. 어젯밤 저희가 인근 CCTV를 하나하나 뒤져서 추려낸 것은 이 검은색 차량입니다. 이주혁이 다가와 말했다. “방금 들어온 소식인데 검은 차량은 천운그룹 소유의 야산으로 들어간 뒤에 종적을 감췄어.” “뭘 어정거리고 있어? 일단 그쪽으로 움직이자고.” 송영식이 다급히 말했다. “벌써 하룻밤이 지났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알 수가 없단 말이야.” 다들 그 말을 듣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준은 차에 오른 뒤 교외로 내달렸다. 가는 길에 물었다. “어떤 놈의 소행인지는 밝혀졌나?” “지금까지 납치법의 얼굴이 잡히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 아마도 네 경쟁자 중 하나일지도 모르지.” 이주혁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동안 널 고깝게 여긴 인사들이 적지 않잖아. 지안와 네 관계가 가볍지 않으니 많은 사람들이 지안이를 잡아서 널 협박하려고 했을 수도 있어.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잖아?” 송영식이 잡아먹을 듯한 시선으로 노려보았다. “이것들이 진짜 눈이 멀었나? 납치하려면 강여름을 데려가던지, 왜 지안이에게 지랄이야? 지안이는 이미 하준이에게 상처를 받을 대로 받아서 너덜너덜해졌는데. 대체 지안이는 무슨 팔자가 이렇게 험해서 너 같은 놈을 사랑했는지 모르겠다.” 하준은 얇은 입술을 핥을 뿐 아무 말이 없었다. “넌 지안이에게 아무 일도 없기만 기도해라.” 송영식은 힘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주먹에 힘을 꽉 주었다. ---- 곧 한 무리의 사람들이 천운그룹 소유의 야산 인근으로 모여들었다. 30분도 안 되어 누군가가 서쪽에서 검은 차량이 발견되었다고 전화를 걸어왔다. 하준 일행은 즉시 그곳으로 달려갔다. 전성이 말했다. “인근을 뒤져본 결과 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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