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6화
“자기가 해주는 밥은 정말 너무 맛있어.”
하준은 다시 흥분해서 말했다.
“평생 먹고 싶어.”
“평생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당신이 차버렸잖아.”
여름이 접시와 수저를 치웠다.
“이제 가. 늦었어.”
여름이 돌아서자 하준이 다가와 뒤에서 여름을 꼭 안았다.
“가기 싫다. 여기 있을래. 소파에서 자도 괜찮은데.”
“나 그렇게 쉬운 사람 아니야.”
여름이 진지하게 말했다.
“당신이랑 관계하고 나서 내게 돌아오는 건 무시와 사후 피임약뿐이더라. 난 이제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싶어. 이젠 쉽게 날 내주지 않을 거야.”
하준은 말문이 턱 막혔다.
‘내가 내 발등을 찍었군.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더라면 못된 짓 하지 말 걸.
타임머신이 있으면 타고 가서 과거의 날 때려주고 싶다.
여름이를 안아줄 수 있을 때 아껴주지 못했더니 이제는 안고 싶어도 마음대로 안을 수도 없네.’
“알았어. 갈게. 하지만 뽀뽀는 한번 받고 싶어.”
하준은 여름을 돌려세우더니 분홍빛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여름은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으나 저도 모르게 점점 하준의 허리에 손을 감게 되었다.
하준의 키스는 너무나 부드럽고 뜨거웠다.
키스가 끝나고 문밖으로 밀려나는 하준의 눈에는 아직 충족되지 못한 욕망이 가득했다.
“자기야, 내일 아침에 같이 아침 먹자, 응?”
“알았어.”
여름은 문을 닫고는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박박 힘주어 양치했다.
백지안에게 입 맞추던 입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더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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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은 정반대였다.
입술에 꿀이라도 바른 것처럼 너무나 달콤했다.
상혁이 차를 몰고 데리러 올 때까지도 하준은 계속해서 입술에 남은 감촉을 음미하고 있었다.
‘너무 짧았지. 한 5~6분 되나? 좀 더 길었으면 좋았을걸.’
“기분 좋아 보이십니다.”
상혁이 눈치채고 과감하게 한 마디 던져 보았다.
“막 연애를 시작한 스무 살 같아 보입니다.
“스무 살 ‘같아 보여’?”
하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나이 들었단 말이야?”
막 연애를 시작한 입장에서 나이 문제가 민감하게 다가왔다. 더구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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