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화
“네가 나에게 쓸모가 있는 게 아니었더라면 진작에 차버렸을 거야.”
이주혁이 사뭇 차가운 말투로 경고했다.
“앞으로는 분수껏 행동해. 입은 다물고. 한 번만 더 나댔다가는 다시는 TV에 얼굴 못 나올 줄 알아.”
시아는 창백한 얼굴로 얌전히 끄덕였다.
지난번에 여름 때문에 평판이 바닥에 떨어지는 바람에 예능에나 간간이 출연했을 뿐 새로운 드라마 배역은 들어오지도 않았다. 이제 믿을 구석이라고는 이주혁뿐이었다.
“저기, 내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시아가 주저하며 입을 열었다.
“아무 말도 하지 마.”
이주혁이 확 말을 끊었다.
“아니, 이상해서 그래.”
시아가 입술을 깨물었다. 이 말을 꼭 해야 했다.
“최하준이 예전에 강여름에게 얼마나 상처를 줬나 생각해 봐. 가두고, 유산되게 만들고, 정신병원에 넣고… 나였으면 절대 용서 못 해. 그런데 어떻게 저렇게 다시 둘이 잘 지낼 수가 있지? 마음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단 말이야?”
“무슨 소리가 하고 싶은 거야?”
이주혁이 눈을 가늘게 떴다.
시아는 움찔했다.
“아니… 뭐… 여름이가 최하준에게 복수하려는 게 아닌가 해서. 내가 여름이를 모함하려고 하는 소리는 아니고. 그냥 느낌이 그렇다고. 하준 씨가 너무 빠져들어서 나중에 상처받게 되면 어떡해?”
“주문이나 해.”
이주혁이 싸늘하게 뱉었다.
“응, 응. 알았어.”
시아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얼른 직원을 부르러 갔다.
이주혁은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겼다. 생각해 보니 이주혁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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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스포츠카 한 대가 성운빌 주차장에 섰다.
여름이 안전 벨트를 풀고 내리려고 했다. 하준이 갑자기 여름의 손을 잡았다. 목젖이 꿈틀했다. 그런데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식사할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시아가 와서 물을 흐리는 바람에 이후로 분위기가 싸해지고 말았다.
“여름아, 미안해….”
후회가 가득한 목소리였다. 이렇게 다시 사랑하게 될 줄 알았더라면 여름에게 그렇게 매정하게 굴지 않았을 텐데.
“아직도 내가 미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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