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7화
“그 사람은? 갔어?”
하준이 이주혁의 옆에 앉으며 물었다.
“넌 언제까지 걔를 그렇게 데리고 있을래? 전에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오늘 보니까 정말 별로더라. 너에게 안 어울려.”
“어떤 일은 어쩔 수 없는 법이야.”
이주혁이 술을 한 잔 삼켰다.
“그러는 넌? 정말 강여름이랑 다시 합칠 생각이야?”
“응.”
하준은 지금 기분이 너무 좋았다. 물론 중간에 시아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훨씬 더 좋았겠지만….
이주혁이 걱정스럽게 하준을 흘끗 봤다.
“강여름이… 정말 너랑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건지… 복수하려는 건지… 생각해 본 적 있냐?”
싱글벙글하고 있던 하준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 술잔을 내려놓은 하준의 눈이 싸늘하게 빛났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그 눈빛에 압도되어 입도 못 열었겠지만 이주혁은 어려서부터 하준과 함께했다. 하준의 됨됨이를 낱낱이 아는 주혁은 하준의 눈빛 따위 아랑곳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네가 그간 강여름에게 했던 짓을 생각해 봐. 그 온갖 못된 짓을 다 했는데 그걸 다 내려놓아서 일말의 원한도 없을 거라고 생각해?”
주혁이 말 한마디 한마디가 하준의 심장을 꼭꼭 찔렀다.
이주혁이 말을 꺼내지 않았더라면 자신이 했던 못된 짓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되돌이켜 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게 복수하고 싶어 할 거라고 생각해?”
한참 만에야 하준이 눌린 목소리로 물었다.
“그럴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
이주혁이 하준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냥 환기시켜 주고 싶었어. 걔가 널 가지고 놀도록 너무 몰입하지 말라고. 아니면 또 무슨 다른 방법으로 너에게 복수할지도 모르고.”
“탕!”
하준이 들고 있던 술잔을 내리쳤다.
“아니야. 여름이는 날 사랑해. 느낄 수 있어. 전에는 내가 여름이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지나친 짓을 했지만, 지금은 여름이를 사랑해. 이 세상에 좋은 건 모두 여름이에게 주고, 내 온 마음을 다 줄 거야.”
“그래.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 난 할 말 다 했다.”
이주혁은 하준의 그런 모습을 보더니 혀를 하며 냅킨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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