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1화
하준은 누군가가 심장을 확 움켜쥔 듯 찌릿했다.
얼른 손을 뻗어 여름을 품에 안아 들였다.
하준의 몸에서 온기가 느껴지자 여름은 무의식적으로 하준의 옷깃을 잡았다.
그리고 살짝 정신이 돌아오자 하준이 그렇게 사람을 놀래킬지 몰랐던 여름은 주먹을 쥐고 하준의 가슴팍을 콩 내리쳤다.
“최하준, 누가 그렇게 사람 놀래키래!”
하준은 갑작스런 공격에 깜짝 놀라서 헉하는 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아픈데도 여름의 애교 섞인 불평을 들으니 화를 낼 수가 없었다. 오히려 여름의 머리에서 올라오는 샴푸 냄새와 보드라운 몸이 주는 촉감에 가슴이 꽉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여울의 불만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을 때에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흥! 나만 버려놓고, 둘이서만 껴안고 있고!”
여름이 얼굴을 붉히더니 여울에게 건너가려고 했으나 아직 높이가 너무 높은 것을 보고는 다시 다리에 힘이 풀려 꼼짝을 못 했다.
“됐어요. 난 밖에 보면서 구경하면 되니까.”
여울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여름은 미안한 듯 시선을 떨구었다.
하준은 고개를 숙여 파닥이는 여름의 속눈썹을 내려다보았다.
관람차가 2/3쯤 내려오자 여름은 바로 하준의 품에서 벗어나 여울 곁으로 갔다.
하준은 품이 확 비자 불만스러운 듯 눈을 가늘게 떴다.
“이제 겨우 한 바퀴 돌았어. 한 바퀴 더 남았다고.”
“안 해. 둘이나 타.”
여름은 정말 너무나 무서웠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 때는 그렇게 무서운 줄 몰랐는데 어쩐 일인지 어른이 되고 나서는 정말 관람차가 너무나 무서웠다.
“나도 그만 탈래. 재미없다. 배 타러 갈래.”
여울이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서 재미있는 어트렉션을 발견하고는 외쳤다.
하준의 얼굴이 축 처졌다. 하지만 결국 둘을 따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셋은 한바탕 놀고는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갔다.
하준은 그런 곳에는 거의 가지 않았지만 오늘은 여울이 너무나 가고 싶어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여름이 주문했고 셋은 창가 자리에 앉아서 먹기 시작했다.
하준은 패스트푸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콜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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