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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2화

여름은 의아한 얼굴을 하고 있다가 옆에 있는 연인을 보는 순간 깨달았다. 방금 두 사람이 하던 이야기는 전에 자신과 하준이 동성의 어느 패스트푸드점에서 나누었던 이야기와 비슷했다. ‘뭔가를 떠올린 것은 아니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쪽에서 가게 직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요, 괜찮으세요? 저기요!” “누군가 쓰러졌어요. 일행분 계세요?” “……” 화장실 쪽을 보니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얼른 가서 사람들을 헤치고 보니 하준이 쓰러져 있었다. “최하준, 하준 씨!” 여름은 하준을 부르며 흔들어 보았지만 하준은 전혀 반응이 없었다. 서둘러 119를 불렀다. 곧 구급차가 왔다. 여름은 여울과 함께 하준을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여울이 걱정스러운 얼굴을 했다. “엄마, 아빠 왜 그래요? 왜 갑자기 쓰러졌어요?” 여름은 미간을 찌푸렸다. 방금 옆에 앉아 있던 연인들 때문에 하준이 뭔가를 떠올린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전에 들었던 정신과 의사의 말로는 최면에 걸린 사람은 거의 회복되는 확률이 없고 혹여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바보가 된다고 했었다. 이때 응급실 문이 열리더니 의사가 나왔다. “환자분은 며칠은 안 주무신 것 같던데요. 너무 휴식을 취하지 않으셔서 자율신경계에 문란이 와서 실신하신 거 같습니다.” “그렇군요.” 여름은 어이가 없었다.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서 기절한 줄 알았더니, 뭐야? 그냥 내가 오버한 거잖아?’ 이때 이주혁과 송영식이 도착했다. 하준이 이송될 때 응급실 직원이 이주혁에게 연락을 해고 마침 송주혁이 같이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이 함께 달려온 것이다. 그러나 여름이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송영식은 열이 뻗쳤다. “강여름! 또 당신이야? 어째서 이렇게 질척거리는 거야? 하준이랑 지안이 결혼식이 취소됐다고 그 틈을 파고들려는 건가? 경고하는데, 하준이에게서 떨어지라고!” “왜 이모한테 무섭게 해요?” 여울이 버럭 화를 내면서 송영식을 노려보았다. “조그만 게 어른 일에 끼어들지 마.” 송영식은 강여름을 노려보았다.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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