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화
말할수록 화가 나서 하준은 최양하를 와락 잡아당기더니 세게 때렸다.
최양하는 어젯밤의 숙취로 몸 상태도 좋지 않은데다 애초에 하준의 상대가 아니었다. 게다가 심리적인 타격까지 더해지면서 완전히 비몽사몽이었다.
입에서 피까지 흘러나왔다.
최양하는 바닥에 쓰러진 채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내가… 대체 뭘 잘못한 거야?
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왜 모두가 날 비난해?’
“때려요. 할 수 있으면 아주 죽을 때까지 때려 보십시오.”
최양하가 핏발선 눈을 하고 울부짖었다.
“아니, 죽일 수는 없지. 하지만 평생 제가 추신을 물려받을 수는 없게 만들어 줄 거야. 추동현 같은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에게 장애인 아들이 생기면 어떨까?”
하준은 옆에 있던 파이프를 들고 있는 힘껏 최양하의 다리를 내리쳤다.
뼈가 부러지는 콰직 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렸다. 최양하는 두 눈을 부릅뜨고 바닥을 굴렀다. 다리를 잡고 웅크리고 있자니 압도적인 통증에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다.
하준은 최양하를 바라보면서 파이프를 잡은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한참을 그러고 버티다가 마침내 전성을 돌아보았다.
“내보내. 평생 다시는 보고 싶지 않으니까.”
전성은 하준을 한 번 쳐다보고는 지룡 멤버에게 그대로 최양하를 끌고 가도록 했다.
최양하는 하준을 노려보았다. 온통 시뻘겋게 된 두 눈으로 죽어라 노려보았다. 눈동자에 증오가 가득했다.
최양하가 떠나자 사당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형제의 싸움을 보고 난 지룡 멤버들은 숨도 크게 쉴 수가 없었다.
이때 바닥에서 최양하가 흘리고 간 휴대 전화가 울렸다.
하준이 허리를 숙여 들어보니 뒤에서 ‘강여름’이라는 글자가 빛나고 있었다.
하준의 목젖이 꿀렁하고 움직였다. 열 몇 번이 울리고 나서야 하준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양하 씨. 이제 깼어요? 10분쯤이면 호텔에 도착해요.”
여름의 맑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마음이 씁쓸했다.
‘돌아왔구나. 그런데 돌아와서 내가 아니라 양하와 연락을 하려고 하다니….’
“왜 아무 말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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