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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6장

”남연풍, 당신 왜 그래? 어디 아픈 거야?” “허, 허허...” 남연풍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인과응보.” 그녀는 힘겹게 이 말을 내뱉었다. “그게 무슨 헛소리야?” “네 번째 단계의 독소가 발작을 시작한 거야.” 남연풍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고승겸은 순간 어리둥절해하다가 남연풍의 표정을 자세히 살피고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해독제는? 내가 아까 실험실에 가서 이미 완성된 해독제를 봤어. 당신 주사 안 놨어?” 고승겸은 당황스러워하며 횡설수설했다. 지친 두 눈을 치켜들고 남연풍은 흐릿해진 시선으로 타들어가는 듯한 고승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완성했어. 주사도 놓았어. 나한테 놓은 건 아니지만.” 남연풍은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난 남에게 손해를 끼치고 그들을 괴롭히고 고통스럽게 했어.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꽤 괜찮다는 걸 처음 알았어. 아니, 그렇다고 좋은 사람이 된 건 아니야. 난 단지 이전에 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가능한 한 만회하고 싶었을 뿐이야.” 남연풍은 자조 섞인 미소를 지으며 힘겹게 손가락을 움직여 휠체어를 조종했다. 기모진은 남연풍의 말을 듣고 순간 무언가를 알아차렸다. 알고 보니 남연풍이 방금 자신에게 준 해독제가 유일한 것이었다. 그녀가 방금 그렇게 다급하게 소만리에게 주사를 놓아주라고 한 것도 다름 아닌 고승겸이 와서 방해할까 봐 서두르고 걱정한 것이었다. 고승겸도 뭔가 어렴풋이 깨달은 것 같았다. “남연풍, 무슨 소리야? AXT69 해독제를 기모진에게 줬다는 말이야?” “소만리가 무슨 잘못이 있어?” 남연풍은 냉랭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소만리는 원래 그런 고통을 겪지 말았어야 했어. 난 이제야 정신을 차렸어. 고승겸, 그러니 당신도 더 늦기 전에 정신 차려.” “뭐라고...” 고승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남연풍은 똑같은 태도로 일관했다. “고승겸, 어떤 사람이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할 때는 정당한 수단을 써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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