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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4장

아마 남연풍도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런 남연풍을 보며 소만리는 잠시 침묵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모진, 정말 남연풍 놓아주지 않을 거야?” “그녀를 여기에 있게 하는 것이 그녀를 위한 나의 마지막 예우야.” 기모진은 소만리의 손을 잡고 방을 나갔고 밖에서 방문을 잠갔다. 그는 돌아서서 소만리의 어깨를 잡고 무겁게 입을 열었다. “소만리, 내 걱정은 하지 마. 이 여자한테 어떤 동정심도 갖지 마. 이 여자는 당신한테 독소를 먹였어. 이 여자 때문에 우리 부부가 몹쓸 독소에 시달리게 된 거라고. 완치되지도 않아. 이 여자는 여기서 좀 쉬면 괜찮을 거야.” 기모진의 말을 듣고 소만리는 갑자기 마음이 풀렸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따뜻한 손바닥을 기모진의 얼굴에 살짝 갖다 대었다. “모진, 당신 말 무슨 뜻인지 잘 알았어. 당신 뜻대로 남연풍을 잠시 여기에 두기로 해. 만약 그녀가 깨닫고 해독제를 우리에게 준다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난 당신이 최대한 이성적으로 대하길 바래.” 자신의 말에 기모진이 침묵하자 소만리는 그의 뺨을 살짝 들어 올려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로 그의 시선을 단단히 감쌌다. “모진, 날 봐. 약속해.” 기모진은 소만리의 눈동자를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진심을 다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소만리. 절대 이성을 잃지 않을게.” “그래.” 소만리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방 열쇠 이리 줘.” 기모진은 망설이지 않고 소만리에게 열쇠를 건네주었다. 소만리가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남연풍이 침대에서 일어나 있었다. 남연풍은 자신의 모습을 보고 뭔가 일이 잘못되어 간다는 걸 느끼고 있었는데 방으로 들어오는 소만리를 보자 더욱 깊은 낭패감이 밀려왔다. 남연풍이 발걸음을 떼며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으나 뒤따라오는 기모진의 모습을 보고 발걸음이 저절로 뒤로 물러났다. “기모진, 소만리. 이렇게 날 가둬놓으면 해독제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거란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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