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1723장

소만리는 천천히 차에서 내렸다. 자신이 이곳에 다시 올 줄은 몰랐다. 불쾌한 기억이 가득한 이곳. 기모진은 소만리의 표정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이곳이 그녀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줬는지 그도 잘 알고 있었기에 정말로 다시는 그녀를 이곳으로 데려오고 싶지 않았다. “지하실에 있어.” 기모진이 침묵을 깨고 앞으로 나와 철문을 열었다. 소만리가 그를 뒤따라 들어갔다. 발을 들여놓는 순간 불쾌했던 기억이 밀려왔다. 오늘 부쩍 기온이 낮아서인지 지하실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가 유독 그녀의 가슴에 차가운 가시를 돋우고 파고드는 것 같았다. 이런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뒤로하고 소만리는 잠자코 기모진의 뒤를 따라 지하실로 내려왔다. 지하실 문이 열리고 문을 통해 한 줄기 빛이 지하실 내부를 비추었다. 소만리는 축축이 젖은 바닥에 엎드려 있는 사람 그림자를 보았고 빠른 걸음으로 남연풍에게 다가가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남연풍의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웠고 그녀의 입에서 약하게 새어 나오는 숨결조차 뜨거운 기운이 가득했다. 지금 이 순간 남 앞에서 도도하고 화려하던 남연풍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남연풍.” 소만리가 그녀를 불렀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곁에서 차갑게 남연풍을 쳐다보았다. “소만리, 안 죽어. 이런 악랄한 사람을 걱정할 필요 없어.” 소만리는 기모진이 얼마나 남연풍을 증오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만약 남연풍이 이곳에서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앞으로 기모진에게 닥칠 미래가 너무 무서웠다. “모진, 남연풍을 풀어줘. 고승겸한테 데리러 오라고 해.” “말도 안 돼.” 기모진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런 여자는 죽어도 싸. 마땅히 받아야 할 죄야. 소만리, 당신 왜 이런 사람을 걱정하고 그래?” “내가 걱정하는 건 당신이야, 기모진.” 소만리의 말투가 무겁게 지하실을 울렸다. 기모진은 갑자기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그는 자신이 분노에 사로잡혀 정신이 혼미해졌다는 걸 알았다. 소만리의 말을 듣고서야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것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