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1221장

엘리베이터 구석에 몰린 소만리는 저항하지도 몸부림치지도 못했다. 눈앞에 있는 사람의 생김새는 정확히 보이지 않았지만 이 바닐라 향기는 이미 그녀의 숨결을 압도하고 있었다. 몇 초 동안 혼이 쏙 빠진 소만리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눈앞에 있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 그녀는 속에서 불이 나듯 초조한 마음에 그를 몰아세우며 말했다. “여기 왜 왔어? 얼른 가! 경찰이 아직도 날 감시하고 있을 텐데 이렇게 날 찾아오면 어떻게 해!” 소만리는 급히 문 열림 버튼을 누르며 기모진을 밀어내려 했지만 오히려 기모진의 품으로 끌려가 엘리베이터 구석에 틀어박혔다. “날 따라와.” 기모진의 말투는 온화하고 부드러웠으며 사랑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탓하지 않았고 더욱이 어떤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자신의 자존심 따위 다 내팽개치고 오로지 기모진을 구하기 위해서 이런 일을 꾸미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소만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난 안 가. 이미 시작한 일이야. 절대 뒤돌아보지 않을 거야.” 기모진은 심호흡을 하며 검은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무슨 일이야?” 그의 안색이 어둡다는 것을 알아챈 소만리는 걱정스러운 듯 기모진의 팔을 잡았다. “모진, 어디 아파? 당신 또 힘들어? 그 만성 독소가 당신을 또 힘들게 하는 거야?” 기모진은 소만리의 걱정 가득한 모습을 보며 손을 뻗어 꼭대기 층의 버튼을 누르고 소만리를 돌아보며 끌어안았다. “소만리, 내 옆에 있어. 돌아와. 제발.” 애원하는 그의 목소리가 마치 날카로운 칼처럼 그녀의 귓가를 찌르며 그대로 심장을 통과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울먹이며 눈물을 흘렸지만 여전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진, 난 당신한테 돌아갈 거야.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내 말 한 번만 들어줘, 응?” “안 돼.” 기모진은 고집 센 아이처럼 단호하게 거절했고 그의 깊은 눈도 어느새 붉게 물들었다. 소만리는 기모진의 몸 상태에 뭔가 이상이 있음을 느꼈다. 그의 피부색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