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0장
기모진은 단잠에서 깨어나 눈을 떴다. 그런데 텅 빈 옆자리를 만져보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소만리?”
그는 좁은 방 안에서 소만리를 찾아보려 했지만 방안 어디에도 그녀는 없었다.
그가 대충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내려와 프런트 데스크에 가서 물어보려고 하자 사장님이 기모진에게 메모지 한 장을 건넸다.
“멋쟁이 아저씨. 이제 일어나셨구나. 한밤중에 여자친구는 먼저 갔어요. 이 쪽지를 주라고 하면서.”
한밤중에 갔다고?
기모진은 이미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고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으며 서늘해져 왔다.
메모지를 열어보았더니 단 여섯 글자만이 눈에 들어왔다.
“기모진, 사랑해.”
기모진은 소만리의 아름다운 필체를 보았고 여섯 글자가 그의 동공에 깊이 파고들어 가슴에 새겨졌다.
그 순간 그는 어젯밤 소만리가 한 말이 떠올랐다.
: “모진, 나 경연이 자기 입으로 순순히 자백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났어.”
그래서, 이 바보야. 당신은 나의 결백과 위태로운 나의 목숨을 위해 경연을 찾아간 거야?
이런 짐작이 들자 기모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소만리, 왜 이렇게 아직 바보 같아?
난 당신이 이렇게 희생할 만큼 가치가 있는 사람이 못 돼.
기모진은 즉시 소만리에게 전화를 걸면서 길에 오가는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도록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그러나 전화는 통화 중이었다.
기모진은 소만리가 자신의 번호를 해킹했을 것이라고 추측했고 그래서 더욱 걱정이 되었다.
그는 소만리가 반드시 계획적으로 경연에게 접근해 아주 지혜롭게 스스로를 보호할 것임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녀가 상대하는 사람은 경연이었다.
경연은 피도 눈물도 없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승냥이 같은 사람이었다!
기모진은 경연을 찾아가기로 결심했고 한 상가 현관문 앞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소만리를 언급하는 것을 들었다.
“소만리 아냐? 왜 경연이랑 같이 있어?”
기모진은 이 말을 듣고 걸음을 멈추었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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