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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장

기모진의 발걸음은 갑자기 납덩이를 부어놓은 반석처럼 무거웠다. 그는 소만리가 경연을 향해 꽃처럼 미소 지으며 그녀의 입술 옆으로 달콤하게 보조개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그가 그렇게도 갈망하던 그녀의 환한 미소가 그를 향한 것이 아닌 경연을 향한 것이었다. 기모진도 자신이 다시는 그녀의 이런 미소를 가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소만리는 경연의 손을 잡고 몸을 돌려 기모진 옆을 스쳐 지나가다 걸음을 멈추었다. “아직도 여기 있어요? 빨리 가서 당신 여자친구 보석해 줘야죠. 당신 같은 능력 있는 남자친구가 있으니 강연은 금방 나오겠군요.” 기모진은 소만리가 그를 비꼬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소만리의 도도하고 차가운 눈빛을 보며 말했다. “알려줘서 고맙군. 난 그럼 여자친구 데리고 집으로 가야겠어.” 집으로 간다고. 집. 소만리는 경연의 손을 잡은 그녀의 손에 살짝 힘을 주었다. 이미 만신창이가 된 가슴에 찬바람이 서늘하게 훑고 지나갔다. 그녀는 더 이상 기모진을 신경 쓰지 않고 경연을 향해 웃었다. “경연, 당신도 아시다시피 난 이전에 결혼에 실패했어요. 바로 이 무정한 남자와 결혼했거든요.” 소만리의 고운 눈동자에 전에 없던 경멸하는 눈빛이 기모진을 곁눈질했다. “경연, 당신이 좋은 남자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난 결혼생활 동안 많은 상처를 받았어요.” “내 인생 지금까지 거의 모든 열정과 감정을 이 남자에게 쏟았지만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루도 날 행복하게 해 주지 못했어요. 오히려 내가 행복하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었죠. 경연, 난 다시는 이런 결혼을 감당할 수가 없어요.” 소만리의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기모진의 귓가로 미끄러져 흘러 들어왔지만 그 한 마디 한 마디는 가시 박힌 덤불처럼 그의 마음을 헤집어 놓고 아프게 했다. 그는 결국 그녀를 등져버렸다. 경연은 소만리의 말속에 숨은 뜻을 알아차렸다. 그도 소만리가 하는 말이 기모진을 겨냥해 있다는 걸 알았다. 그는 소만리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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