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6장
장민호가 들어온 시기는 최고의 타이밍이었다.
서하윤은 장민호를 향해 살짝 미소 지었고 장민호는 서하윤의 미소에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일단 약부터 먹여.”
서하윤이 말했다.
장민호는 곧바로 약을 꺼내어 설명서에 맞게 해열제를 덜어낸 다음 차은우에게 건네며 말했다.
"회장님, 이 약은 전혀 쓰지 않습니다. 과일 맛입니다."
약사는 몇 가지 약 중에서도 이 약이 가장 달콤해 어린아이도 주스처럼 먹을 수 있는 거라고 했다.
“과일 맛?”
서하윤은 약간 호기심이 생겼다.
해열제가 과일 맛이라니?
그러고는 차은우를 바라봤다.
결국 그녀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차은우가 어린아이보다 더 상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약을 먹이려고 다 큰 성인을 달래야 하고 약 맛조차도 거부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니.
차은우는 서하윤의 얼굴에 번진 웃음을 보며 얼굴이 굳어지더니 차가운 눈길로 장민호를 쏘아봤다.
차은우의 그 눈빛에 장민호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아닌데?
실수한 거 없는데?
차은우는 서하윤이 계속 웃고 있는 걸 보자 귀가 붉어져 바로 장민호에게서 약을 받아 들고는 서하윤을 바라보며 한 번에 약을 삼켰다.
맛은 잘 모르겠지만 입안에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느낌이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서하윤이 물을 건네며 말했다.
“물 좀 마셔. 그러면 목이 편해질 거야.”
차은우는 서하윤을 한 번 보더니 물을 받아 들고 한 모금씩 마셨다.
따뜻한 물이 입안의 불편한 느낌을 조금 덜어주었다.
“저... 회장님, 사모님, 저는 이만 나가겠습니다. 필요한 일 있으면 바로 연락 주세요.”
장민호는 재빨리 자리를 뜨며 문을 열고 나갔다.
서하윤과 차은우 단둘만 남은 방에서 차은우는 고열 탓인지 약간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도통 잠이 오지 않았다.
특히 서하윤이 옆에 있으니 그냥 자는 것보단 서하윤을 안고 자는 게 훨씬 편할 것 같았다.
“늦었으니 그만 자자.”
차은우가 말했다.
서하윤은 시간을 확인하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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